[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제주항공(089590) 조종사 노사가 최근 ‘2023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올해 5월 교섭을 시작한 지 6개월 만입니다. 잠정합의안 가결로 협상이 마무리되면 회사도 코로나 이전 여객 수요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조종사 노사는 최근 ‘2023년 운항승무원(기장·부기장)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10차 교섭 끝에 도출했습니다.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과 비행수당을 각각 10% 인상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기존에는 수석·선임기장·선임부기장에게는 없던 비행수당 인상 테이블이 새롭게 신설됐습니다. 그동안 수석·선임기장·선임부기장은 기장·부기장 기준으로 비행수당을 받아왔는데 올해부터는 연차에 따라 별도 인상 테이블이 생긴 것입니다.
조합원은 전날인 지난 8일부터 오는 11일까지 나흘간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합니다. 투표 첫날인 8일 투표율은 57%로 이미 과반수를 기록했습니다. 찬반투표 결과는 의결정족수 규정에 따라 과반수 출석과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됩니다.
7일 김포국제공항에서 진행된 제주항공의 차세대 항공기 B737-8 구매기 1호기 도입 행사에 참석한 임직원들이 항공기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항공)
투표결과 가결 시 올해 임금 협상이 마무리되며, 그렇게 되면 국내항공사에서 2023년 임금협상을 마무리한 항공사는 제주항공을 비롯해
진에어(272450),
대한항공(003490) 등 총 3곳이 됩니다. 최근 조종사 노조가 설립된 에어서울은 사측과 교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측도 임협을 마무리하는 데로 차세대 항공기 B737-8 도입에 속도를 내는 등 엔데믹 이전 여객 수요 회복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에서 연료 효율이 높은 차세대 항공기 교체 속도가 가장 빠른 제주항공은 지난 7일 B737-8 1대 도입을 완료해 현재 여객기 39대 화물기 1대 총 40대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B737-8은 제주항공이 38대로 운용 중인 B737-800NG 대비 15% 이상 개선된 연료 효율과 약 50% 소음을 개선한 차세대 항공기입니다. 예컨대 B737-800NG로 인천~방콕 운항 시 평균 1만5400kg 연료가 소모되는 반면, B737-8을 투입하면 2800kg 절감된 1만2600kg으로도 운항이 가능합니다. 절약되는 2800kg는 부산에서 제주로 운항 1편을 띄울 수 있는 연료량입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화물 전용기 첫 운항을 시작으로 화물운송 사업을 확대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계획”이라며 “제주항공의 최대 강점인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NO.1 LCC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제주항공 화물기 B737-800BCF. (사진=제주항공)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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