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삼성전자의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가 2년 만에 '갤럭시S' 시리즈 복귀를 앞두고 있습니다. 내년 1월 출시될 차세대 플래그십폰 '갤럭시S24' 시리즈에 신제품 '엑시노스 2400'이 탑재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작 '엑시노스 2200'의 부침을 벗어나 모바일 AP 업계 입지 강화를 위한 재기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됩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월 중하순께 갤럭시S24 시리즈를 선보일 전망입니다. MX사업부는 S24 시리즈에 시스템LSI 사업부가 최근 설계를 마친 신형 모바일 AP 엑시노스 2400과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 교차 채용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은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이 병행 탑재되고, 울트라 모델은 퀄컴 칩만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엑시노스 2400의 갤럭시S 시리즈 복귀를 사실상 공식화하는 발언도 나왔습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갤럭시S24가 곧 출시될 예정"이라며 "우리는 대부분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퀄컴이 자사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면서도 엑시노스도 S24 시리즈에 함께 사용될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사진=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도 지난달 31일 진행한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전작 대비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엑시노스 2400 개발를 완료했다"며 "내년 플래그십폰 대응을 위한 개발 작업이 막바지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엑시노스 2400은 전작(엑시노스 2200)과 비교해 CPU 성능은 1.7배, 인공지능(AI) 성능은 14.7배 강화됐습니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시스템 반도체로, 모바일 기기의 연산과 멀티미디어 구동 기능을 담당합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4 시리즈의 엑시노스 2400 탑재를 발판 삼아 고성능 모바일 AP 시장에서의 존재감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입니다. 또 전작의 성능·발열 이슈 여파로 커진 퀄컴의 모바일 AP 의존도를 낮추고, 반도체부문 실적 개선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모바일 AP 시장(출하량 기준)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7%로 5위에 그쳤습니다. 1위는 대만의 미디어텍으로 점유율 30%를 확보했습니다. 이어 퀄컴은 29%의 점유율로 2위, 애플은 19%로 3위를 각각 차지했습니다. 4위는 중국 UNISOC(15%)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엑시노스를 보급형폰에서 다시 플래그십폰으로 채용을 확대하며 시장 선두 업체와의 점유율 격차 줄이기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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