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다음 달 창립 30주년을 앞둔
하나투어(039130)가 코로나19 위기를 딛고 15분기만에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플랫폼 중심의 온라인 여행사(OTA)와 경쟁 심화로 점유율 하락 우려도 나옵니다. 하지만 회사 측은 항공권 판매보다 수익성이 좋은 패키지 증가세로 4분기 및 내년까지 지속적으로 매출 및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18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3분기 매출액은 1040억원, 영업이익은 1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당기순이익은 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7% 늘어난 수치고 영업이익은 150% 증가한 수준입니다. 지난해부터 해외여행이 정상화에 접어들며 올해 1분기와 2분기 8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번 3분기는 여기서 더 나아가 코로나19 이후 15개 분기만의 1000억원대 매출이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영업이익 역시 상반기에는 50억원대에 그쳤으나 3분기부터는 100억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나투어의 3분기 해외 패키지 송출객 수는 직전 분기 대비 31% 증가한 36만명을 기록했습니다. 3분기 중에서도 9월 해외 패키지 송출객 수가 올해 최대치인 12만8000명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4%까지 회복한 것입니다. 7월과 8월이 여행업계 성수기인 휴가철인데다 9월 추석 연휴까지 맞물리면서 여행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유럽과 동남아 지역 전세기를 운영하면서 급증하는 여행 수요에 대응했다고 하나투어는 설명했습니다.
현대차증권은 하나투어의 9월 패키지 송출객 수가 코로나 이전의 74% 수준이고, 올해 예상 영업이익이 코로나 직전 5개년 평균치의 112%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최근 주가 부진 원인으로 OTA 쏠림이 심화되며 출국 점유율이 감소한 점을 지적했습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패키지여행업이 플랫폼 기반 OTA와 경쟁에서 구조적으로 밀리며 출국 점유율이 감소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하나투어는 현재 패키지 예약률 등을 비춰 보면 4분기 및 내년까지 매출 및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자유여행을 중심으로 한 젊은 층들의 출국자가 많아 상대적으로 패키지 중심으로 영업을 하는 하나투어 같은 곳의 회복이 더뎠지만, 올해 초부터 중장년층의 패키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여행시장이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송출객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하나투어는 다음달 1일 창립 30주년을 맞이합니다. 이를 앞두고 열리는 다음주 기자간담회에서는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가 코로나19 이후 하나투어의 변화와 앞으로의 방향 및 계획 등에 관해 직접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송 대표는 하나투어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PE) 출신으로 2020년 3월 대표에 선임된 바 있습니다. 지난해 말 단독 체제로 전환된 이후 하나투어 정상화에 주력하며 성과가 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하나투어가 다음달 1일 창립 30주년을 맞아 '전 지구적 여행 페스타' 캠페인을 전개한다. (이미지=하나투어)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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