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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성은 기자]
대신증권(003540)이 상품운용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음에도 자본적정성 지표는 상승시키지 못했다. 총자산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가 올라간 데 반해 위험투자가 확대되고 자회사 출자를 실행한 영향이다. 배당지급과 자사주 취득도 자본적정성 지표 저하라는 악영향을 끼쳤다.
(사진=대신증권)
11일 한국기업평가에 의하면 대신증권의 총자산이익률(ROA)은 지난 6월 기준 1.7%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0.6%보다 1.1%p 급등한 수치다. 주식 호황기인 2020년과 2021년의 수준인 1.2%도 넘어섰다. 영업순수익 규모도 개선됐다. 지난해 상반기 2782억원이던 영업순수익은 올해 상반기 3325억원으로 증가했다. 대신증권의 수익성 개선은 리테일 부문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다.
대신증권의 상반기 기준 자기자본규모는 2.1조원이며, 최근 3개년 평균 2.7%의 영업순수익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지난 1962년에 설립된 만큼 오래된 업력의 리테일 영업기반과 상품운용 고정수익이 수익창출력의 기반을 만들어주고 있다. 고정수익이란 이자수익과 배당수익을 뜻한다. 지난해에는 영업순수익 4646억원으로 직전 해인 2021년에 비해 1833억원이 감소했다. 증시하락과 거래대금 감소,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주력인 위탁매매 수지가 1092억원, 상품운영 수지가 334억원 감소한 탓이다. 다만 기업금융(IB)부문 실적과 자회사 배당수익 확대에 힘입어 영업순수익 점유율은 소폭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증시 반등과 시장금리 안정화로 채권운용손익이 개선되고 증시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위탁매매부문 수익이 확대됐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올해 상반기 기준 위탁매매부문의 수익은 188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1618억원에 비해 증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 말 4064억원, 2021년 4208억원이던 것에 비해 절반 수준을 채웠다. 영업순수익 점유율도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 2.8%, 지난해 말 2.7%로 소폭 하락하던 영업순수익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3.0%로 상승했다.
다만 자본적정성 지표는 수익성 지표와 반대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위험투자가 확대되고 자회사인 대신저축은행에 추가 출자를 실행하는 등의 영향 때문이다. 수정순자본비율과 순자본비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수정순자본비율은 356.5%에서 지난해 말 223.8%로 하락한 것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202.7%로 재차 떨어졌다. 순자본비율은 지난 2020년 483.1%에서 지난해 말 340.4%로 떨어졌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286.8%까지 하락했다. 피어그룹의 경우 수정순자본비율은 올해 상반기 287.7%, 순자본비율은 555.2%를 보이는 것에 반해 낮은 수치다.
이는 자회사 출자 부담으로 자본규모 대비 영업용순자본이 상대적으로 적은 상태에서 높은 배당성향, 자본축적 정체, 우발채무 및 금융상품투자 확대 등에 따른 위험액 증가가 주요 원인이 됐다. 지난해 기준 배당 지급이 944억원 규모로 실행된 데다 대신저축은행의 3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배당지급으로 801억원, 대신저축은행 500억원 출자, 후순위사채 자본인정금액 감소 등으로 영업용순자본이 줄었다.
김선주
한국기업평가(034950) 연구원은 "긴축기조 하에 경기침체 및 금융기관 부실 우려 확산으로 금융시장 및 실물자산 불확실성이 확대돼 영업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리테일부문 사업경쟁력을 바탕으로 위탁매매수수료수지를 유지할 전망이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위축 등의 영향으로 IB부문 실적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꾸준히 지켜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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