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연석 기자] 검찰 조직의 ‘중간간부’인 차장·부장검사급 검사의 인사가 이르면 이번 주 이뤄질 전망으로 알려지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루된 주요 사건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와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자리에 이목이 쏠립니다.
법무부, 검찰 인사위 개최...중간 간부 인사 논의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전날 정부과천청사에서 검찰인사위원회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회의 직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9월 중하순쯤 검찰 중간간부인 차장·부장검사, 평검사 인사 결과 발표할 것”이며 “부임 일시는 9월 하순”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사법연수원 33기 중 일부 검사를 차장검사에, 37기 중 일부 검사를 부장검사에, 38기를 부부장검사에 각각 신규 보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반검사 인사와 관련해서는 “필수보직 기간을 충족한 검사를 대상으로 인사를 실시하되 유임 희망을 반영해 하반기 일반검사 인사 규모를 최소화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중앙지검 4차장 유임 가능성↑…수사 연속성 고려
이번 인사의 화두는 이재명 대표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와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보직입니다.
법조계에서는 주요 사건 수사의 연속성과 원활한 공소 유지를 위해 지난해부터 1년 넘게 특수부 수사를 이끌어온 고형곤 4차장(사법연수원 31기)은 유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습니다. 앞서 지난 4일 대검 검사급(고검장·검사장) 인사에서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53·29기)도 같은 맥락에서 유임된 바 있습니다.
고형곤 4차장검사는 이재명 대표가 윗선으로 거론되는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의혹’(반부패수사1부)을 비롯해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반부패수사2부)과 ‘대선개입 여론조작 의혹’(반부패수사3부 중심) 등 굵직한 사건의 수사를 지휘하고 있습니다.
특히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 의혹은 검찰이 전날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은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유임 관측에 무게가 실립니다.
성남지청장 ‘특수통’ 유력
또 이 대표가 연루된 ‘정자동 호텔 개발특혜 의혹’ 수사를 지휘할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역시 누가 보임될지 관심입니다. 이 사건을 지휘했던 이창수 전 성남지청장은 전주지검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지난 4일 대검 검사급 인사에서 수원지검장으로는 신봉수(29기) 전 대검 반부패부장에 올랐습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때 특수1부장을 맡은 대표적 ‘특수통’입니다. 때문에 성남지청장 역시 유관 수사 경력을 고려해 ‘특수통’이 앉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서울중앙지검 전경. (사진=연합뉴스)
유연석 기자 ccb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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