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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이수앱지스(086890)가 올해 2분기 23분기(5년9개월)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황엽 대표이사의 경영능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연간으로는 상장 이후 한번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2021년 말 황 대표 취임 이후 수출 확대로 수익성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황 대표가 올해 연간 흑자를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수앱지스 전경.(사진=이수앱지스)
23분기 만에 흑자 달성…매출 확대 및 원가율 개선 등 영향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수앱지스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8208만원을 달성했다. 2017년 2분기 2억270만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한 이후 23분기 만에 흑자 전환한 것이다.
먼저 흑자 전환 원인으로 매출액 확대가 꼽힌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63억원으로, 전년 동기(104억원)와 비교해 56.73% 증가했다. 여기에 원가율도 같은 기간 45.39%에서 42.07%로 3.32%포인트 개선되면서 흑자 전환에 한몫했다. 아울러 판관비율도 지난해 2분기 59.35%에서 올해 2분기 1.92%포인트 개선된 57.43%를 달성했다.
원가율 하락의 경우 원재료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은 애브서틴 등의 매출액이 128억원에서 198억원으로 확대되면서 흑자 전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애브서틴 등의 원재료인 Hyclone배지 매입액은 5만3500원(리터당)으로 전년 동기(5만1000원)와 비교해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았다. 반면, 클로티냅의 원재료인 무혈청배지 매입액은 8만원으로, 전년 동기(5만8000원) 대비 상승했지만, 오히려 매출액이 15억원에서 12억원으로 줄면서 원가율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영업흑자 전환은 황 대표가 선임된 후 수출 확대에 주력한 영향이 컸다. 실제 수출 비중을 살펴보면 올해 2분기까지 수출로만 12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황 대표가 선임되기 전인 2021년(103억원)과 비교하면 반기 만에 한해 수출액을 넘은 것이다.
특히 아프리카 매출이 크게 확대됐다. 황 대표가 선임되기 전인 2021년 아프리카 매출액은 5600만원에 그쳤지만, 올해 상반기에만 91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아메리카와 유럽에서도 올해 상반기 매출액(23억원, 18억원)이 지난 2021년 한해 매출액(20억원, 15억원)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만, 매출이 늘면서 현금및현금성자산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2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 대비(560억원) 24.3% 줄었다. 이는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올해 상반기 70억원의 현금 유출이 발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살펴보면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의 변동'으로 78억원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채권 증가로 42억원이 순유출됐고, 재고자산의 증가로 50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다. 매출 확대로 매출채권도 같이 늘어난 것으로 보이고, 매출 확대에 따른 재고자산을 확보하면서 현금이 유출된 영향이다.
여기에 투자활동현금흐름으로 인해 34억원의 현금 유출도 발생했다. 가장 큰 현금 유출 원인은 개발 중인 무형자산의 취득(24억원), 기타무형자산의 취득(1억500만원)으로, 이는 R&D투자 확대에 따른 현금 유출 발생이다. 이수앱지스는 파바갈(파브리병 치료제) 임상3상 진행을 위해 무형자산을 인식했다.
영업손익 흑자 전환…'수출 확대' 전략 통하나
황 대표는 2021년 12월부터 이수앱지스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앞서 황 대표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이수그룹, 2017년까지 이수건설 등의 대표이사직을 맡아왔지만 바이오 분야에서 첫 도전을 한 것이다.
황 대표는 이수건설 대표이사로 있던 당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1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던 바 있다. 황 대표가 이수건설에 있던 2017년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영업이익은 146억원에 그쳤다. 황 대표가 선임되기 전인 2016년(348억원)과 비교해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특히 수주액도 8338억원에서 6769억원으로 줄면서 추가 계약을 통한 매출을 얻지 못하고 자리에 물러났다.
황 대표는 2021년 이수앱지스 대표가 되면서도 큰 숙제를 갖고 있었다. 관리종목지정 요건 가운데 '영업손실 5년 연속 발생할 경우'가 있지만 기술 특례 상장한 바이오 기업은 제외됐기 때문에 상장폐지 위험은 덜었다. 다만, 영업 흑자 전환이 과제로 남았던 것이다.
이에 올해 이수앱지스가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황 대표의 경영 능력도 발휘되는 모습이다. 현재 황 대표는 해외시장 공략을 주요 경영 전략 삼아 매출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수앱지스는 독일헬름(Helm)과 애브서틴 원료의약품 공급·기술이전(L/O) 계약을 체결하면서 211억원의 계약금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제약사 파라텝아인과 애브서틴주 200단위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171억원의 계약금액을 받았다. 이는 황 대표가 선임된 지 7개월 만에 달성한 성과다.
올해도 해외 매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6월 알제리 중앙병원 약제국과 희귀질환 치료제인 '애브서틴(Abcertin)'의 1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확정 계약 금액은 130억원으로, 구매오더(PO) 후 납품하면 60일 이내 입금을 받게 된다. 이수앱지스는 현재 구매오더를 받아 놓은 상태로, 올 하반기 계약금의 60~70%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애브서틴주 200단위, 400단위(이미글루세라제)가 베네수엘라 식약처에 품목 정식 허가가 나면서 새로운 매출이 기대된다. 임시 허가의 경우 한정적인 상황에서만 판매가 가능했지만 정식 품목 승인이 될 경우 특별한 제한 없이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수앱지스는 영업 및 마케팅 활동으로 입지를 넓힐 생각이다.
또한 면역 항암 치료제 'ISU106(면역 항암 치료제)'의 기술이전 체결이 됐다. 총 계약 금액은 경영상 기밀을 유지하지만 추후 마일스톤 등 추가적인 매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수앱지스 측은 이번 계약을 기점으로 기술이전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황 대표는 향후 해외시장 도약과 기술이전으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알제리와 두 번의 계약체결을 하면서 중동 시장으로 지속적인 국가 확대를 예정하고 있다. 여기에 현재 비임상 테스트 중인 ISU203(알츠하이머 치료제)의 기술이전도 전망한다.
이에 이수앱지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기술이전 본격화를 하면 단기간 가시화는 어렵지만 내년 상반기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라며 "내수에는 제한 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해외 수출을 많이 늘려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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