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사드배치에 따른 보복 일환으로 한국 단체 관광을 불허했던 중국 정부가 6년 만에 빗장을 풀면서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국내항공사들이 3분기 최대 실적을 올릴지 관심이 쏠립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한국·미국·일본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 단체여행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한국행 단체관광이 허용된 건 지난 2017년 주한미군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 일환으로 한국관광을 사실상 금지한 지 6년 5개월 만입니다. 이번 발표로 유커(중국인 여행객) 수요 회복을 간절히 바라왔던 국적사들도 분주해졌습니다.
2016년 10월 중국 국경절 연휴 마지막 날인 9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한국을 찾았던 유커들이 관광을 마치고 출국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더군다나 지난 1~2분기 강력했던 일본 여객 수요가 3분기 진입 후 점차 감소 추세로 돌아서면서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중화권 수요를 기대해왔습니다.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절이 다음 달로 다가온 것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중국 여객 노선 비중이 13% 수준이고,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5~20%에 이릅니다.
실제 국토부 에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주한미군 사드 배치 이전인 2016년 중국을 오간 이들은 2000만명에 가까웠고, 운항편은 13만5174편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사드배치와 코로나 사태 기간을 거치며 중국 운항편은 대폭 축소돼 이달 기준 2만7832편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올 상반기 중국인 입국자 수도 약 55만명에 그쳤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단체관광 허용으로 성수기 3분기뿐만 아니라, 계절적 비수기인 4분기도 흑자전환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국적사들은 단체관광객 허용에 따른 여객 수요가 올라오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중국 노선 수요 회복세에 맞춰 단계적인 공급을 증대할 예정이며, 운항 허가 등 준비 시간을 고려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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