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타투프린터라는 새로운 제품을 두고 분쟁을 벌였으나 반년 만에 상생합의에 도달했습니다. 타투프린터는 스마트폰을 통해 피부에 타투를 그려주는 프린터입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프링커코리아와
LG생활건강(051900) 간 분쟁이 당사자 간 상생합의로 최종 종결됐다고 11일 밝혔습니다.
논란은 LG생활건강에서 출시한 타투프린터 제품에 대해 선행개발 업체인 프링커코리아가 올해 초 아이디어 베끼기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올해 초 LG생활건강은 타투프린터 '임푸린투'를 출시하고 이를 MWC2023에서 공개한 것을 계기로 프링커코리아가 아이디어를 탈취당했다며 주장하고 나선겁니다. LG생활건강은 글로벌기업과 협력해 만든 것이라며 이같은 의혹을 부인했고, 프링커코리아를 상대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영업방해, 명예훼손 등의 소를 제기했습니다.
프링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LG생활건강으로부터 협업제안을 받았으며 협업을 위한 비밀유지계약(NDA)를 체결했으나, 이후 협의는 중단됐습니다. 프링커코리아는 중기부에 기술침해행정조사를 의뢰했고, 중기부는 즉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당사자 간 지속적인 상생을 기반으로 한 조정 분위기를 유도하기 위해 공동기술 개발사업 참여 등을 조건으로 제시했습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합의내용의 세부 조율을 위해 당사자와 수차례 실무 회의를 주관하기도 했습니다.
양측은 이날 약 3개월간의 조정 끝에 동반성장위원회 주관으로 양사 간 상생협력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합의안(△상대방에 대한 고소·신고 등 취하 △타투프린터 산업발전을 위한 협의회 구성 △신제품 개발사업 참여 등 상생협력)에 최종 서명했습니다. 중기부 관계자는 "공동개발이 기본 내용이지만,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공동개발에 준하는 협업을 한다는 내용"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이번 합의는 유사 제품 아이디어 논란의 당사자가 상호 발전의 관계를 전제로 상생을 약속했다는 측면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며 "향후 유사사례 발생 시 조정·중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당사자의 상생과 화해를 유도하는 등 상생문화를 확산해 나가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LG생활건강과 프링커코리아 관계자는 "상생합의가 이뤄질수 있도록 애써주신 중소벤처기업부와 동반성장위원회의 노력에 감사드리며, 협약내용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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