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하나생명, 투자 리스크 주의보…수익성·건전성 '2중고'
대체투자·부동산PF 등 위험 커져…건전성 지표도 저하
2023-05-24 06:00:00 2023-05-24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3일 17:4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하나생명이 투자영업에서 대체투자와 부동산PF 관련 리스크가 커지면서 관리 부담이 늘고 있다. 저축성보험 중심의 보험영업 구조 탓에 투자손익 중요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해당 위험이 이익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수익성뿐만 아니라 건전성 측면에서도 저하 압력이 커졌다.
 
대체투자 비중 확대…관련 리스크에 수익성 악화
 
23일 생명보험 업계에 따르면 하나생명은 지난해 기준 일반계정 운용자산이 4조1635억원이다. 현금·예금 1070억원(2.6%), 유가증권 3조3496억원(80.5%), 대출채권 7066억원(17.0%) 등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유가증권 항목은 △주식과 출자금 264억원 △국공채와 특수채 1조5293억원 △금융채 4962억원 △회사채 3299억원 △수익증권 8251억원 △외화유가증권 1120억원 △기타유가증권 308억원으로 이뤄졌다.
 
 
하나생명의 자산운용 현황은 안전자산(현예금+국공채+특수채+금융채+보험약관대출) 비중이 53.7%로 높은 수준이지만 고위험자산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평균 신용위험 계수가 3.1%로 업계 평균(2.2%)보다 높게 나온다.
 
운용자산에서 수익증권 비중이 19.8%로 높은 수준이고, 대출채권도 보험약관대출(1041억원)보다 부동산PF(1198억원)나 SOC대출, 기업금융 위주로 구성됐다. 운용자산에서 대체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30% 정도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대체투자와 부동산PF에서 손상차손과 대손상각비가 증가하면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하나생명은 3분기까지 49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나타내다가 4분기에 부동산PF 관련 대손상각비(65억원) 영향으로 분기 적자가 발생해 연간 순이익(K-IFRS 별도 기준)이 –31억원 순손실로 돌아섰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부동산PF는 대구 쪽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운용자산이 많지 않아서 한 건에도 비율이 커보일 수 있다"라며 "리스크 관리는 투자 전에 관련 위원회에서 헷징(Hedgig) 리스크 등을 체크하고 심의·결정해서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저축성 중심 보험영업 탓에 투자손익 중요…건전성 저하 압력도
 
하나생명은 보험영업 포트폴리오가 저축성보험과 특별계정인 퇴직연금·변액보험 위주로 구성됨에 따라 경상적인 수익성이 저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수입보험료(1조6487억원) 기준 보험영업 구성은 △보장성 13.7% △저축성 34.5% △퇴직연금 39.1% △변액보험 12.7%로 나타난다.
 
(사진=하나금융그룹)
 
저축성보험은 그동안 비중을 줄여왔지만 지난해 4분기 일시납 상품의 판매를 늘리면서 다시 확대됐다. 중소형 보험사로서 기본적으로 보유계약의 규모가 작아 보험이익 창출력이 미흡한 가운데 보장성보험 비중도 낮아 새 국제회계기준인 IFRS17 체계서 보험손익 개선이 쉽지 않은 상태다.
 
이익 실현과 그 규모가 투자손익에 달렸다는 설명이다. 수익성에서 투자영업 실적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인데, 부동산 경기 침체나 금융시장 불확실성으로 투자자산 관리 부담은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김한울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차마진이 점차 개선되는 점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부분이나 전반적인 수익성은 저조한 수준이다"라면서 "대체투자나 기타 대출채권 등 고위험 자산에서 잠재부실 발생 등 수익성 하방 요인이 상존한다"라고 평가했다.
 
자산건전성 측면에서도 리스크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하나생명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74%로 전년 대비 0.4%p 상승했고, 대출채권의 1개월이상연체율이 1.23%로 형성됐다.
 
송미정 한국기업평가(034950)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고정이하자산이 996억원으로 2020년 말 10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는데, 대체투자 펀드와 대출채권 부실화에 기인한다”라면서 “외형이 크지 않아 소수의 부실에도 건전성 지표가 큰 폭으로 변동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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