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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5월 18일 10:3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매년 고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종근당건강의 매출액은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락토핏' 등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는 홍삼에 이어 가장 많은 생산이 이뤄지는 건기식 제품군임에도 종근당건강의 외형성장이 정체된 데에는 시장 경쟁 과열로 인한 파이 축소와 코로나19 확산 이후 급성장세를 보였던 실적에 대한 역기저 현상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사진=종근당건강)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종근당건강 매출액은 5450억원으로 전년(6155억원)대비 11.45% 감소했다. 특히 같은 기간 353억원을 기록한 영업이익은 지난해 296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건기식 시장이 5조6902억원에서 약 6조1429억원 규모로 8% 성장률을 보인 것과 비교된다.
'락토핏' 유행 지났나?…재고자산 회전주기 7일 증가
일각에서는 유행 주기가 짧은 건기식 제품 특성에 따라
종근당(185750)건강의 외형이 축소된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종근당건강의 재고자산은 532억원으로 전년(482억원) 대비 10.37% 증가했다. 특히 재고자산 중 상품은 246억원으로 전년(231억원) 대비 6.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상품 판매가 주춤한 모습이다.
특히 상품 판매가 주춤한 상황에서 원재료 매입까지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 향후 재고자산평가손실 우려까지 낳고 있다. 재고자산 중 원재료는 104억원을 기록해 전년(61억원) 대비 70.49% 증가했다. 전반적인 재고자산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재고자산회전율은 10.73을 기록해 전년(13.48)보다 크게 줄었다. 재고자산이 매출로 이어지는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뜻이다.
아울러 프로바이오틱 수요는 지속 늘어나고 있으나 경쟁사가 늘면서 종근당건강의 생산 점유율은 축소되는 분위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21년 식품산업 생산실적'을 살펴보면 락토핏과 같은 프로바이오틱스 건기식 제품의 생산 비중은 0.7%포인트 증가한 14.7%를 기록했다. 반면 2020년 4위에 머물던 종근당건강의 생산실적은 2021년 7위로 떨어졌다. 건기식 전체 생산액 가운데 점유율도 5.4%에서 4.7%로 줄어들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마이너스 전환…558억원 순유출
매출은 줄었는데 인건비·운임비 등 전반적인 물가 상승과 판매비와 관리비 증가 등으로 종근당건강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96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이 적자를 내면서 영업외수익과 비용·법인세 등을 제외한 금액인 당기순이익도 325억원 적자를 보였다.
종근당건강의 판관비는 3397억원에서 3454억원으로 1.68% 증가했다. 이 가운데 광고선전비가 1351억원으로 3분 1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2019년 637억원 수준이던 종근당건강의 광고선전비는 2020년 916억원, 2021년 1236억원으로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 급여가 220억원으로 전년(179억원) 대비 22.90% 늘었고, 운반비가 81억원에서 97억원으로 19.75% 증가하는 등 인건비와 물류비 등 전반적인 물가 상승에 영향을 받고 있다.
영업관련 비용이 늘면서 종근당건강의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지난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558억원 순유출됐다.
종근당건강 측은 지난 2019년 이후 4년간 매출이 급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성장이 주춤해 보이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3751억원 수준이던 종근당 건강의 매출은 2020년 5115억원, 2021년 6155억원으로 연평균 28.41% 성장을 이어왔다.
건기식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종근당건강은 이달 15일 출시한 암환자를 위한 영양조제식품 ‘닥터케어 캔서코치’와 같은 특수의료용도식품과 신물질, 신소재 제품 등을 확대하면서 제품 차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체측은 이번 캔서코치 출시 외에도 추가적인 신제품을 계획 중이다.
종근당건강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전화 취재에서 "기존 제품 외 신물질이나 신소재 등 차별성 있는 제품들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이외에도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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