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인터넷(IP)TV·케이블TV·위성방송을 포함한 유료방송의 가입자 증가율이 1%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2015년 하반기 가입자 수 집계를 시작한 이래 증가폭이 대체로 감소하긴 했지만, 1% 미만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가입자 증가도 IPTV가 독식했습니다.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은 가입자가 감소했습니다. 유료방송의 대체재 격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가입자 둔화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7일 2022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3624만8397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같은해 상반기 대비 24만명 가입자가 증가했습니다. 증가율은 0.67%로 나타났습니다.
가입자 증가는 IPTV가 독식했습니다. IPTV 가입자는 증가했지만, 케이블TV(SO)와 위성방송의 가입자는 감소한 것이죠. IPTV3사의 가입자는 2056만5609명으로, 점유율은 56.74%를 기록했습니다. 상반기 대비 0.63%포인트 늘어났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케이블TV 14사의 가입자 점유율은 35.11%로 0.51%포인트 감소했고, 위성방송 가입자 점유율은 8.15%로 0.12%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사업자별로는 IPTV에서
KT(030200)와 SK브로드밴드는 가입자가 증가했지만,
LG유플러스(032640)는 감소했습니다. 케이블TV 사업자들은
HCN(126560)과 딜라이브를 제외하고는 모두 가입자가 줄어들었습니다. KT와 SK브로드밴드 가입자는 각각 878만3984명, 641만9536명, LG유플러스는 536만208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통신3사의 가입자 수 기준 시장 점유율은 KT가 위성방송
케이티스카이라이프(053210)(KT스카이라이프), HCN을 포함해 35.9%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SK브로드밴드는 25.52%,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을 합쳐 24.99%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번 통계에 대해 유료방송업계는 유료방송 시장이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로 진입한 상황에서 경쟁매체인 OTT를 선호하는 이용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진단했습니다.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 결과를 봐도 OTT 이용률은 매해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2년도 보고서에 따르면 OTT 서비스 이용률은 72%로 2021년 69.5% 대비 늘어났습니다. OTT 이용자 중에서 주 1회 이상 시청한다는 응답자는 95.7%였고, 주 5일 이상은 60.7%로 집계됐습니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IPTV로의 이용자는 소폭 늘어나고 있어 OTT 이용을 위해 유료방송을 해지하는 코드커팅으로 보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며 "콘텐츠를 시청할 선택지가 늘어나다 보니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일각에서는 IPTV가 기존의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OTT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 OTT 성장을 부추기는 효과를 만들어 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IPTV업계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애플tv 등과 경쟁적으로 협력관계 만들기에 나섰고, 최근에는 IPTV내에서 OTT 시청을 유연하게 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는 IPTV 서비스 내에서 OTT 티빙을 볼 수 있도록 개편하고 전용 요금제와 부가서비스를 출시했고, KT도 IPTV 전용 요금제를 선보였습니다. 국내외 OTT 최다 제휴를 비롯해 IPTV를 통해 TV화면으로 OTT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SK브로드밴드는 애플4K 셋톱박스와 OTT박스 플레이Z로 OTT 이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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