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박7일간 국빈 방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30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여야가 윤석열 대통령의 5박 7일간 미국 국빈 방문에 대한 상반된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성과 홍보 총력전을 펼친 반면 민주당, 정의당 등 야당은 빈손 외교라고 혹평했습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30일 논평을 통해 “이번 미국 국빈 방문은 ‘미래로 나아가는 행동하는 동맹’이라는 기치 아래, 지난 70년간 피를 나누며 다진 양국 관계를 공유하고 나아가 공동의 미래 비전을 어떻게 실행해 나갈지에 대한 생각을 나눈 시간”이었다고 치켜세웠습니다.
이어 “특히 워싱턴 선언’은 미국이 특정 국가와 자신들의 핵자산에 관한 정보와 기획, 실행을 공유하고 논의키로 구체화한 최초의 문서”라며 “당장 북한 김여정이 나서 온갖 막말을 쏟아내며 워싱턴 선언을 폄훼하는 것만 봐도 얼마나 북한에 큰 압박의 수단이 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순방을 통해 한미 동맹은 단순히 두 국가의 군사적 동맹이 아니라는 것이 증명된 만큼 이제는 제대로 된 후속 조치를 통해 굳건한 동맹 의지를 대한민국 국익에 부합하는 성과로 연결 짓는 일만 남았다”며 “국회 역시 방미 성과를 실질적 효과로 연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습니다.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후세 역사가들은 윤 대통령의 이번 방미 정상외교를 한미 동맹의 역사적 전환점으로 기록할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북한 고위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최고위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을 언급하며 “읽어보면 볼수록 명연설”이라며 “영어로 미 의회에서 미국 정치인들을 감동시킨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평생 외교관으로 살아온 나는 잘 안다. 윤 대통령의 연설을 들으면 마치 미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사람 같은 자연스러움이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반면 야권은 윤 대통령의 방미에 혹평을 쏟아냈습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번 미국 방문은 빈손 외교를 넘어 대국민 사기 외교로 막을 내렸다”며 “정부여당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야 한다. 자기 마취와 과대평가, 여론 호도에서 빠져나오기 바란다”고 비판했습니다.
워싱턴 선언에 대해서도 “정상회담 직후 우리 정부가 사실상 핵 공유라고 하자, 미국 측에서 단박에 아니라고 반박했다”며 “당황한 대통령실은 ‘심리적 안정감을 강조한 것’, ‘핵 공유가 느껴질 것’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았다”고 쏘아붙였습니다.
이어 “반도체지원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우리 경제의 미래 산업 향배가 걸린 사안은 해결된 게 아무것도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의 방미에)점수를 매기라고 하면 학사경고라도 주고 싶은 심정”이라고 혹평했습니다.
워싱턴 선언에 대해서도 “기존 확장억제방안의 연장선이지만 미국의 대북확장 억제계획이 다소 강화될 가능성은 있다”며 “그것이 평화를 가져오기보다 동북아에 전쟁위기를 상시적으로 불러오는 부작용으로 돌아올까 우려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사용을 자제하는 쪽보다 핵 고도화를 향해 폭주할 가능성이 높다”며 “도 중국과 러시아가 상응하는 수준의 조치를 취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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