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싼 곳은 은행보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4일 은행연합회와 생명·손해보험협회의 분할상환형 아파트 주담대 평균금리 공시를 비교한 결과 기본적으로 은행권 대출금리가 보험사보다 저렴했습니다. 은행의 평균 취급금리는 4.04~6.12%였고, 손보사는 4.92~5.76%, 생보사는 5.11~6.10%로 집계됐습니다.
전체 취급 평균금리의 상하단만 비교하면 은행이 보험사보다 저렴하게 주담대를 취급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개별 금융사들의 금리를 비교하면 상황은 다릅니다. 주요 시중은행보다도 금리가 저렴한 보험사도 있습니다.
주요 5대 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의 주담대 평균금리는 4.48~5.23%인데요. 이 가운데 가장 평균금리가 높은 곳은 우리은행(5.23%)입니다. 반면
삼성화재(000810)의 평균금리는 4.92%로 우리은행보다 0.31%p 더 금리가 낮았습니다. 이외에도 KB손해보험(4.95%), 농협손해보험(4.98%),
삼성생명(032830)(5.11%) 모두 우리은행보다 주담대 금리가 낮게 나타났습니다.
주요 은행들이 금리 인하 압박을 받으면서 주담대 금리를 내린 데 이어 보험사들도 인하 대열에 동참한 상황인데요. 특히 보험사들은 지난달 코픽스가 내려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은행에 비해 보험사 주담대 금리에는 코픽스가 늦게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시차가 발생하면서 일부 보험사들의 경우 은행보다 더 저렴한 금리를 내놓게 된 상황입니다. 지난달 공시된 보험사들의 주담대 취급금리는 평균 5.21~6.18%로 이번달 공시된 취급 금리보다 상하단 모두 높았습니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2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 대비 0.29%p 내려간 3.53%였다가 한달 새 3.56%로 오르며 상승 전환했습니다.
비교 대상군을 주담대를 취급하는 전체 은행 중 금리가 가장 높은 곳으로 놓고 보면 이보다 금리가 낮은 보험사는 더 많아집니다. 이날 기준 주담대 평균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제주은행(6.12%)입니다. 이보다 금리가 저렴한 보험사는 삼성화재·농협손보·KB손보·삼성생명에 더해 교보생명(5.63%), 현대해상(5.76%), 신한라이프·한화생명(5.91%), 푸본현대생명(6.10%)입니다.
주담대 금리를 비교할 때 단순히 은행이냐 보험사냐를 따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금융기관별 금리 비교해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대출금리는 은행보다 다소 높은 것이 일반적이기는 하다"면서도 "보험사는 은행보다 기준금리나 코픽스(COPIX)의 영향을 늦게 받아 시차가 있고 신용점수에 따라서도 금리 차가 있기 때문에 개별 금융기관의 금리를 분석하면 은행보다 금리가 저렴한 보험사도 많다"고 전했습니다.
보험사들의 대출 금리는 한동안 안정적일 전망입니다. 한상용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달 코픽스가 다소 올랐지만 은행들이 주담대 금리를 크게 올리지 않고 있고 금융권 전반에 대해 가계대출 금리 인하 압박이 거센 상황이어서 보험사 역시 대폭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은행에 비해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소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일부 보험사의 경우 주요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진 = 뉴시스)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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