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최선희, G7 외교장관 '핵보유국 불인정' 공동성명에 "내정간섭"
조선중앙통신 통해 담화…"G7, 핵보유 지위 가타부타할 지위 없다"
통일부 "북한, 잘못된 길 고집말고 국제사회 의무 준수해야"
2023-04-21 16:10:29 2023-04-21 18:01:51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전날 친러시아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의 지도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이들에 대한 독립국 인정 결정과 상호 외교관계 발전 의지를 전달했다고 지난해 7월14일 보도했다. 북한이 이들을 독립국으로 인정하면서 우크라이나는 곧바로 북한과의 단교를 선언했다. 사진은 2016년 6월 23일 당시 북한 외무성 부국장이던 최선희의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의 공동성명에 ‘내정간섭’이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2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담화에서 “핵 타격 권리와 능력이 워싱턴에만 있다고 본다면 그것은 시대착오적인 생각”이라며 “G7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행사와 국가적 지위에 대하여 가타부타할 권한이나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G7 외교장관들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일본 나가노현에서 열린 실무회의 뒤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최 외무상은 “핵보유 지위는 그 누가 선사했거나 인정해 준 데 따라 주어진 게 아니며 실제적인 핵억제력 존재와 더불어 성립되고 전체 조선인민 총의에 의해 채택된 국가핵무력 정책 법령에 따라 국법으로 고착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우리에게 ‘완전하고 되돌릴 수 없는 핵포기’를 설교하며 핵무기전파방지조약(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라 핵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다고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신성한 국법을 어길 것을 강요하는 가장 황당무계하고 불법무도한 내정간섭 행위”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최 외무상은 “이제 달라져야 하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바로 미국이며 미국은 대(對)조선 적대시 정책을 근원적으로 완전하게 철회해야만 자기의 안전이 담보될 수 있다는 것을 숙고해야 한다”며 “세계적인 핵 열강으로서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지위는 최종적이며 불가역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기회에 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핵무기전파방지조약의 제10조에 밝혀진 탈퇴 절차에 따라 20년 전에 벌써 상기 조약에서 합법적으로 탈퇴함으로써 그 어떤 조약상 의무로부터 자유롭다는 것을 G7 외무상들에게 다시 한 번 정중히 상기 시킨다”고 덧붙였습니다. 
 
정부는 북한에 국제사회에서의 의무를 준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효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잘못된 길을 고집하지 말고 자신들의 무모한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경청하고 국제사회에서의 의무를 준수하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핵 미사일 개발을 통해서는 결코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고, 국제사회로부터 더욱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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