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화이트(W)OLED 패널 공급 관련해 협상을 재개했습니다. 앞서 지난 2021년 양사는 WOLED 패널 공급을 위해 협상에 들어갔지만 의견 차이로 성사되지는 않았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주와 유럽에 55·65인치 OLED TV를 우선 출시했습니다.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은 QD(퀀텀닷)-OLED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연간 최대 출하량은 130만대 수준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연간 TV 출하량은 4000만대로 이중 OLED TV 비중은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지만 OLED TV 판매에 속도가 붙은 만큼 패널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가 출하한 TV용 OLED는 760만대로 삼성디스플레이와 비교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의 OLED TV 시장점유율은 5%대 수준이었으나, 1분기 만에 5%포인트 상승한 10%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업계에선 OLED TV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가 물량 확보를 위해 이번에는 LG디스플레이와 협상할 것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TV 수요 둔화로 지난해 2조원 규모 적자를 낸 LG디스플레이 역시 삼성전자를 공급사로 두면 재무건전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LG전자(066570)로부터 1조원을 빌렸습니다.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TV와 IT 등 전방 산업이 주저앉은 가운데 OLED를 통해 미래 재원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차입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LG디스플레이는 공시에서 “OLED 사업 경쟁력 강화와 운영 자금 선제적 확보를 위해 LG전자로부터 장기 차입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LG디스플레이의 WOLED는 백색에 기반한 OLED TV입니다. WOLED는 적색(R)·녹색(G)·청색(B) 소자를 수직으로 쌓아 흰색이 나오도록 만들고, 그 위에 컬러필터를 덧대는 방식입니다. 반면, QD-OLED는 청색 소자를 광원으로 사용하고 컬러 필터에 퀀텀닷을 적용한 기술입니다. QD-OLED는 광원을 청색으로 WOLED는 백색으로 낸 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OLED TV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LG디스플레이와 협상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TV용 OLED 패널 출하량은 2023년 910만대에서 연평균 11.6% 성장률로 2027년에는 141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삼성전자의 95인치 OLED TV. (사진=삼성전자)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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