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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수수료율 인하와 시장금리 상승 등 신용카드사를 둘러싼 영업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변하면서 사업 다각화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카드사 본연의 영역 외에 사업 확장으로 이익창출력을 개선하는 것이 최대 과제로 부각된다. 카드사들은 전통적인 할부금융과 리스 외에 해외진출과 데이터 사업 등 비카드 분야에서 성장 기회 모색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IB토마토>는 주요 카드사의 다각화 현황과 경쟁력 강화 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신한카드가 카드업계 최고 수준의 사업 다각화 작업으로 독보적인 외형 성장을 이루고 있다. 신용카드 관련 핵심 업무뿐만 아니라 비카드 영역에서 경쟁사들과 격차를 벌리면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기존에 부진했던 해외사업 실적이 크게 개선된 가운데, 데이터 사업 등 기타 부문의 수익성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3일 회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해 영업자산(상품별 잔액 기준) 규모가 37조9970억원으로 전년도 34조7856억원 대비 9.2%(3조2114억원) 증가했다. 2020년 31조9243억원 수준에서 빠르게 늘면서 4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영업자산은 △카드자산 28조1572억원 △대출채권 3조8114억원 △할부금융 4조2861억원 △리스 1조7423억원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카드자산은 신용카드사 본연의 업무 영역으로 일시불과 신용판매 할부, 카드론, 현금서비스, 리볼빙 등으로 이뤄진다.
신한카드의 영업자산 규모는 업계에서 독보적인 수준이다. 2~3위권인
삼성카드(029780)(26조8918억원)와 KB국민카드(28조368억원)를 10조원 가량의 큰 차이로 따돌린다. 기본적으로 카드자산에서 신한카드(28조1572억원)가 삼성카드(25조8734억원)와 KB국민카드(22조5326억원)를 앞서고 있다.
비카드자산에서는 차이가 더욱 벌어지는데, 그 규모는 신한카드 9조8398억원, 삼성카드 1조184억원, KB국민카드 5조5042억원으로 나타난다. 영업자산에서 비카드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개별 카드사 각각 신한카드 25.9%, 삼성카드 3.8%, KB국민카드 19.6%로 집계된다.
신한카드와 비교했을 때 삼성카드는 신용카드 본연의 영역에 집중하면서 카드자산 규모를 따라잡고 있지만 비카드 부문에서 크게 못 미치고 있으며, 비카드자산을 확장하고 있는 KB국민카드는 카드자산에서 더 큰 격차가 났다.
신용평가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신한카드는 사업 다각화 문제를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생각하며 각각의 영역에 미리 진출했던 곳”이라며 “자동차 할부금융이나 리스 등 경쟁력이 특히 높은데, 신한금융(
신한지주(055550)) 자체가 국내 리딩뱅크 중 하나기 때문에 그쪽에서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영향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는 비카드자산 규모가 큰 만큼 해당 부문이 영업수익에 미치는 영향력도 높게 나온다. 지난해 회사의 영업수익 4조7612억원에서 신용카드를 제외한 비카드 부문은 1조5676억원으로 33.0%를 나타낸다. 할부금융이 1845억원, 리스 5354억원, 기타 8477억원이다. KB국민카드의 경우 비카드 부문 영업수익은 4212억원이며 전체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4%다.
신한카드 기타 업무에는 빅데이터 기반의 공공기관 컨설팅 사업과 투자 자문업,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CB), 온라인 쇼핑몰이나 여행사업 등의 라이프스타일 관련 상품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특히 데이터 관련 사업은 다각화 요소의 한 축으로 꼽히며, 중장기적 성장 동력으로 중요하게 언급되는 분야다.
(사진=신한카드)
해외사업으로는 △신한인도파이낸스(인도네시아) △신한베트남파이낸스(베트남)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카자흐스탄)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 등을 연결대상 종속기업으로 운영 중이다. 작년 12월에는 신한인도파이낸스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을 기존 50%+1주에서 76.33%로 늘렸다. 이에 따라 해당 회사의 장부가액은 91억원에서 352억원으로 증가했다.
해외 종속기업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총 273억원으로 전년도 14억원에서 크게 증가했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173억원)와 신한인도파이낸스(64억원),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45억원) 모두 손익이 늘어난 가운데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9억원)가 적자 규모를 대폭 줄인 결과다.
올해는 금융시장의 변동성 여파가 여전히 작용하고 있는 만큼 상반기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하반기 이후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대외 환경이나 변수 부분이 아직까진 안정적인 느낌이 아니고 변동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상반기는 내실경영 위주로 갈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시기로 보면 되고, 하반기에 대외 변수가 안정화되면 영업 확대에 힘쓸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향후 예의 주시되는 분야로는 이종 업종과의 업무 제휴가 꼽힌다. 디지털 간편결제나 데이터 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시너지 효과로 시장 점유율도 높일 수 있어서다. 이와 관련 신한카드는 중점 추진과제로 선진 금융서비스 제공과 신성장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 디지털·데이터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 등을 강조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디지털과 관련된 사업은 고객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측면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비용 절감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부분”이라며 “빅데이터의 경우 아직 이익 수준이 크지는 않지만 매출이 발생하면서 이익이 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빅데이터 전담 조직을 선도적으로 구성했고, 빅데이터 연구소도 본부 안에 꾸려놨다”라면서 “해당 분야는 소비자 데이터가 직접적으로 모이는 만큼 시장성을 보고 확장하고 있다”라고 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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