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9일 숨진 채 발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인 전모씨가 유서에 이 대표의 이름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사망한 전 씨는 이헌욱 전 GH 사장의 퇴사로 사장 직무대행을 맡다가 지난 12월 말 퇴직했습니다. 전씨는 퇴직 전후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전씨가 정확히 몇 차례의 검찰 조사를 받았는지 또 예정된 조사가 있는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전씨의 유족에 따르면 퇴직 전 한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고 앞두고 있던 조사는 없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씨는 지난 1월 31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에서 이름이 거론된 바 있습니다. 당시 증인으로 출석했던 쌍방울 전 비서실장은 "2019년 5월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이 김성태 회장 모친상에 조문을 왔다"고 증언했습니다.
유족들에 따르면 해당 내용이 보도되자 조문 당사자로 지목된 전 씨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전씨의 사망 현장에서는 전씨가 쓴 노트 6쪽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유서에는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는 심경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유서에는 이 대표의 이름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어떤 내용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유족들이 유서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전씨의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시신 부검을 검토 중입니다.
앞서 전날 오후 6시 45분쯤 전씨가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아내가 발견해 신고했습니다. 아내는 "현관문이 잠긴 채 열리지 않는다"고 119에 신고했고, 구급대원들이 문을 강제 개방한 뒤 숨진 전씨를 발견해 경찰에 인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씨의 시신은 성남시의료원에 안치돼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 숨진 채 발견된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의 자택 앞에서 10일 오전 취재진이 취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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