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의 '사전연습'격인 위기관리연습(CMX)이 실시된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주한미군 캠프 험프리스에서 아파치 헬기가 이동하고 있다. 우리 군은 오는 9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는 CMX를 통해 주요 위기사태 목록을 점검하며 CMX가 끝나면 한미연습 '본연습'인 FS가 오는 13일부터 11일간 실시된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올해 전반기 한미연합연습인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시작을 일주일 앞두고 핵 탑재 가능한 미국의 B-52H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전개해 한국 공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방부는 6일 "한미 양국은 오늘 미군 B-52H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 하에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훈련은 서해 상공에서 시행됐으며, 우리 공군 F-15K·KF-16 전투기가 참여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폭격기가 한반도에 전개하게 되면 한국 F-15K 등 한미 항공기가 편대비행을 하면서 폭격기를 호위하는 형태로 훈련을 진행합니다.
B-52는 B-1B,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힙니다. 지난 1952년부터 활동한 B-52는 미국의 전략폭격기 중 가장 오래됐지만, 핵미사일 등을 장착할 수 있어 여전히 현역 무기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 기종은 사거리 200㎞의 핵탄두 탑재 공대지미사일을 비롯해 최대 31톤의 폭탄을 싣고 6400㎞ 이상을 날아가 목표물을 폭격한 뒤 복귀할 수 있습니다.
B-52의 한반도 전개는 지난해 12월 이후 약 3개월 만이며, 지난해 5월 북한 탄도미사일 도발 때도 한반도 근처에 전개돼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당시엔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로 불리는 미 공군의 F-22 '랩터'도 함께였습니다.
이번 미국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는 다음 주부터 예정된 한미 FS연합연습을 앞두고 북한에 대한 사전 경고로 풀이됩니다.
미국은 지난 3일에도 B-1B 전략폭격기를 한반도로 전개해 한국 공군 F-15K, KF-16 전투기와 연합공중훈련을 펼친 바 있습니다. 당시 훈련에는 무인공격기 MQ-9 '리퍼'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은 미국의 전략폭격기와 무인공격기가 참여한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대해 "미국과 남조선은 위협적인 수사학적 언동과 군사적 시위성 놀음으로 조선반도(한반도) 지역 정세를 극도의 위험 수준으로 가열시키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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