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의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대통령실은 대표이사 후보들을 내부 인사들로만 추천한 KT 이사회에 대해 '이권 카르텔'이라고 지적한 여당 의원들의 지적에 "공정하고 투명하게 거버넌스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생에 좀 영향이 크고, 표현이, 주인이 없는 회사라고 할지, 그런 기업들, 특히 대기업은 어떤 지배구조가 굉장히 중요한 측면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게 안되면 조직 내에서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일어나고, 결국 손해는 우리 국민이 볼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KT 이사회는 차기 대표 지원자 33명 중 KT 출신 전·현직 임원 4명만 통과시켜 차기 사장 인선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KT 대표 인선에서 내·외부 전문가들의 공정한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국민들의 생각"이라며 "이것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코드를 발동해 KT가 특정 카르텔의 손에 놀아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주인없는 소유분산기업인 KT를 장악하기 위해 구현모 대표가 깜깜이 셀프 경선으로 연임을 시도했지만 각종 의혹 등으로 연임은 커녕 대표 후보를 사퇴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후보 4명 중 한 명인 윤경림 사장은 현재 대표 선임 업무를 하고 있는 이사회의 현직 멤버이며, 심판이 선수로 뛰고 있는 격으로 출마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윤 사장에 대해 "KT 내부에서는 구 대표가 수사 대상이 되자 갑자기 사퇴하면서 자신의 아바타인 윤경림을 세우고 2순위로 신수정을 넣으라는 지시를 했다는 소문도 무성하다"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KT는 지난달 28일 지배구조위원회가 선정한 차기 대표 후보 면접 심사 대상자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서류 심사를 통과한 후보자는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입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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