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훈련하는 대만군.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현재 대만에 주둔 중인 병력을 미국이 4배 이상 증원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대만 내 주둔 병력을 30명에서 앞으로 몇달 이내에 100~200명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미국의 이번 증원 계획은 중국의 침공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대만이 중국의 침공에 대비해 방어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이른바 ‘호저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덩치는 작지만 뾰족한 가시로 자신을 방어하는 호저처럼 섣불리 공격했다가는 강대국도 큰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수준의 방어력을 갖추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증원되는 미군 병력은 미군 무기 운용법만이 아니라 중국 침공에 대비한 군사작전 훈련도 맡을 예정입니다.
WSJ는 “중요한 것은 중국이 어디까지 인내할 것이냐는 점”이라면서 “가까운 미래까지는 괜찮을 거라고 보지만 매번 이러한 결정을 할 때마다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와 국방부, 백악관은 이번 대만 주둔병력 확대와 관련한 WSJ 질의에 즉답하지는 않았습니다.
마티 마이너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대만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확고하며 대만 해협과 대만 영토 내의 평화와 안전 유지에 기여한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미국 주재 대만 대표부도 “수십년 동안 대만과 미국은 대만 해협의 방위와 평화 유지를 위해 긴밀히 협조해왔다”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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