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 양천구가 교육 특화 도시를 목표로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서남권 대표 학원가에서 한 발 나아가, 양천 전역에서 글로벌 미래교육이 가능하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양천구는 기업도시도 아니고 상업도시도 아니고, 주거중심도시기 때문에 교육으로 특화돼 있는 도시의 장점을 잘 살려서 우리 브랜드 이미지로 강화해야 한다”며 “양천구는 학부모들의 열정과 학원들이 만들어낸 사교육으로 명성을 이어왔지만 목동을 넘어서 양천 전체가 교육도시로 명확하게 브랜딩화 하기 위해서는 행정에서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6월 취임한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기존의 양천이 갖고 있던 교육 인프라를 한층 확충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진로부터 진학, 평생교육, 나아가 미래인재 육성까지 교육 전반에 걸쳐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입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이 지난해 11월 열린 교육지원사업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양천구)
양천구만의 차별화된 교육사업 지원
양천구의 올해 교육경비 보조금은 150억원으로 서울 자치구 가운데 상위권입니다. 일반적으로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을 통해 일상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지원된다면, 자치구별로 교육경비 보조금을 편성해 지역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양천구는 각 학교와 학부모 요청을 수용해 안전한 등학교를 만들고자 21개 학교에 안전지도사를 배치합니다. 학교 부적응 학생과 장애학생 등이 정서적 안정을 통해 자신감을 기를 수 있도록 시설 개선과 보조 인력 등을 담은 ‘특수학급 지원 사업’도 새롭게 시작합니다.
고등학교 진로진학을 돕기 위해 신청 고등학교 12곳에 총 2억3000만원을 지원해 대입 대비 학력향상, 진로 탐색, 취업률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코로나19 완화에 발맞춰 16개 학교에는 운동장과 체육시설, 운동장을 개선해 지역주민에게 개방합니다.
초등전일제 학교와 관련해 돌봄교실 환경개선 및 프로그램 질 향상을 위해 돌봄교실 운영비 지원을 매년 늘리고 있습니다. 유치원 교육경비도 증액해 유아교육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지난달 9일 신월1동 스터디 카페 개소식에서 이기재 양천구청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양천구)
‘교육 인프라’ 지역 격차 없앤다
양천구는 교육 인프라를 지역별로 사정에 맞춰 안배해 격차를 줄여 나가고 있습니다. 기존에 신정동에 있는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를 학습·진로·진학까지 포함하는 양천교육지원센터로 확대해 운영할 계획입니다.
신월권에는 AI로봇 체험교육관를 신규 조성합니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융합 사고 역량을 높일 수 있는 4차 산업과 미래기술 체험 공간을 만들 예정입니다. 올 연말까지 평생학습통합플랫폼을 구축해 아이부터 어른까지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합니다.
양천구는 각 동네에 있는 낡은 청소년 독서실을 스터디 카페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취향을 반영해 자기주도 학습공간으로 꾸며진 스터디 카페는 앞으로 양천교육지원센터와 연계해 전문상담사의 멘토링도 이뤄질 예정입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이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양천구)
교육 트렌드 한 눈에…양천교육박람회 개최
매년 9월에는 교육주간을 정해 전국 규모로 양천교육박람회를 개최할 방침입니다. 대한민국 교육과 관련된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진학·진로·컨설팅 등 교육의 최신 트렌드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박람회를 만들어 양천이 교육도시라는 브랜드 파워를 키울 계획입니다.
이 구청장은 “앞으로 대한민국의 교육 그리고 글로벌 교육의 미래를 보려면 양천구로 가자는 말이 나올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채워서 선보일 계획”이라며 “이제 양천 교육정책의 방향을 마을 공동체에서 글로벌 미래교육으로 전환해 아이들의 관심을 공동체에서 미래로 넓히겠다”고 말했습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이 지난달 신년인사회에서 교육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양천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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