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급감에 봄 이사철도 '옛말'…중개 등 연관산업 '울상'
지난해 중개사무소 개업 2013년 이후 '최저'
거래량 급감에 중개사무소 신규<폐업 '역전현상'
인테리어, 이사, 청소 업체 일감도 '급감'
2023-02-13 06:00:05 2023-02-13 06:00:05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부동산 시장의 거래 절벽 현상이 이어지면서 부동산 관련업계의 시름이 더욱 깊어질 전망입니다. 다가오는 신학기에 봄 이사철까지 앞두고 있지만 이사 수요가 줄면서 부동산 중개를 비롯해 인테리어 등 연관 산업에도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12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공인중개사무소 개업은 1만4757건으로 지난 2013년(1만5816건) 이후 가장 적은 규모로 집계됐습니다. 극심한 거래절벽 속에 폐업과 휴업을 하는 사무소들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문을 닫은 중개사무소는 1만2207건으로 1년 전(1만1707건) 대비 4.27% 늘었습니다. 같은기간 휴업한 중개사무소는 1010건으로 전년(862건) 대비 17.15% 급증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폐업하는 중개사무소(994건)가 새로 문을 여는 중개사무소(906건)를 앞지르는 역전현상까지 발생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이후 9월(폐업 974건, 신규 918건), 10월(폐업 988건, 신규 837건), 11월(폐업 1103건, 신규 853건), 12월(폐업 1908건, 신규 1280건)까지 반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시 노원구 J중개사무소 대표는 "매매 거래는 고사하고 최근들어서는 전세거래까지 줄어 상가 임대료 내기도 빠듯하다"며 "예전에는 양타(단독 중개를 해 손님 양쪽에게 중개 보수를 받는 것)를 하려고 욕심부리는 사무소도 많았지만, 요즘에는 반타(공동 중개로 한쪽의 손님에게 중개보수를 받는 것)도 감사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도배, 장판 등 인테리어를 비롯해 이사, 청소 업체들도 일감이 줄어든 건 마찬가지입니다. K인테리어 업체 대표는 "부동산 거래가 활발했던 2020년에는 일감이 몰려 새벽작업까지도 했지만 요즘엔 사람들이 움직이질 않아서 일감 따기가 어렵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도배·장판만 하더라도 예전에는 아파트 전용면적 59m²(제곱미터) 기준 140만~160만원선에서 불렀다면 요즘엔 가격 경쟁이 붙어 130만~150만원까지 내려간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12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공인중개사무소 개업은 1만4757건으로 지난 2013년(1만5816건) 이후 가장 적은 규모로 집계됐습니다. 사진은 서울 공인중개사 사무소.(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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