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구현모
KT(030200) 대표의 연임을 두고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정부 외풍이 지속되자 KT 이사회가 최고경영자(CEO) 선임절차를 원점에서 다시 밟는 것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존 공모 결과를 백지화하고 공개경쟁 방식으로 후보를 정하자는 것 입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어 차기 대표이사 후보를 재공모하는 안을 두고 논의 중입니다. 재공모 안이 의결되면 기존 공모 결과를 백지화하고 후보자 선정 과정부터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구현모 KT 대표. (사진=KT)
앞서 구현모 대표는 지난해 11월8일 연임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이후 KT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가 연임적격이라는 결과를 발표에도 구현모 대표가 복수 후보심사 방식을 요구했고, KT 이사회는 지난해 12월28일 사외 인사 14명, 사내 후보자 13명 등 총 27명에 대한 차기 대표이사 적격 여부 검토와 7차례 심사를 거쳐 구현모 대표를 차기 대표 후보로 최종 확정했습니다.
하지만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KT 이사회 발표가 이뤄진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고, 윤석열 대통령도 금융위원회 업무 보고에서 "소유분산기업의 스튜어드십 코드가 작동돼야 한다"고 언급하는 등 외풍이 지속되자 KT 이사회가 이같은 안건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T 관계자는 "현재 이사회에서 논의 중인 사항"이라며 "이사회에서 각종 논란을 지우는 방향으로 가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KT는 회사 실적과 미래비전을 공개하는 코퍼레이션데이가 예정돼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만약 구현모 대표가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는다면 재도전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