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SK텔레콤이 지난해 유무선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등 전 사업 영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가운데 연내 인공지능(AI)서비스인 '에이닷'의 정식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미래먹거리인 UAM(도심항공교통) 사업에도 박차를 가해 올해를 AI 기업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건 겁니다.
8일
SK텔레콤(017670)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17조305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2% 늘어난 1조612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SK텔레콤의 AI 서비스 에이닷을 이용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유무선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등 전 사업 영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유무선통신의 경우 가입자 수는 늘어난 반면 마케팅 비용은 안정화됐고 알뜰폰(MVNO)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게 SK텔레콤의 분석인데요.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5G 가입자 수는 1339만명으로 전체 고객의 50% 비중을 넘어섰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지형 SK텔레콤 통합마케팅전략 담당은 "이동통신 시장에서 5G 가입자가 3000만명에 가까워지면서 성숙기에 진입했고 5G에서 5G로 이동하는 가입자 비중도 계속 늘고 있기 때문에 가입자 유치를 위한 경쟁이 재발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차량관제 IoT(사물인터넷) 회선이 MVNO에 포함되며 점유율이 크게 증가한 면이 있다.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핸드셋 기준으로는 작년 12월 말 SK텔레콤의 점유율이 42%로, 등락폭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무선통신 외에도 다른 부문의 사업도 실적이 좋았는데요. 미디어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0.8% 증가한 1조537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2.5% 성장한 1조 5086억원을 달성했습니다.
SK텔레콤의 AI 에이닷의 진화 방향. (사진=SK텔레콤 IR자료)
연매출 17조원 돌파, 영업이익 두 자릿수 신장률 달성을 거둔 SK텔레콤은 올해를 AI 기업 도약의 원년으로 삼았는데요. 우선 올해 안에 AI서비스인 에이닷의 정식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는 AI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계산입니다.
에이닷은 SK텔레콤이 지난해 5월 오픈AI의 GPT-3를 기반으로 선보인 AI서비스입니다. 이달 중으로 오래된 정보를 기억해 대화에 활용하는 '장기기억 기술', 텍스트·사진·음성 등 정보를 이해할 수 있는 '멀티모달 기술'을 장착해 연내 정식 론칭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김형준 SK텔레콤 에이닷 담당은 "(이달 업데이트를 통해)현재보다 훨씬 더 자연스럽고 완성도 높은 대화 인터페이스를 구현할 계획"이라면서 "챗GPT 형태로 고도화하는 작업을 내부적으로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SK텔레콤은 미래먹거리인 UAM 사업에도 속도를 내는데요. SK텔레콤은 2025년 국내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UAM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을 결성해 국내 UAM 실증사업에 참여하고 있고 최근에는 UAM 기체 선도기업 조비 에비에이션과 독점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김진원 SK텔레콤 CFO는 "AI 컴퍼니로 전환과 도약을 적극 추진하며 미래 성장 사업이 가시적이고 풍성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올 한 해 단단한 토대를 다져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오후에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연 매출(연결기준)을 전년 대비 3% 신장한 17조8000억원으로 전망했습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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