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도 안철수 직격 "누가 대통령 팔았나…유체이탈"
"대통령의 후보인 듯 참칭하다 이제 대통령 탓하느냐"
2023-02-05 18:13:53 2023-02-05 18:13:53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인 김기현(왼쪽)·안철수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동작문화원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동작구 갑 합동 당원대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5일 당권 경쟁자 안철수 의원을 향해 "거짓과 분열을 동력으로 삼는 전당대회가 돼서는 안 된다"며 "유체이탈 없는 자기 객관화를 통해 지난 시간을 돌아보길 바란다"고 직격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안 의원의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팔이' 없는 공정·클린 전당대회 제안 취지에 공감하며 말은 백번 맞다. 그러나 반드시 짚어야 할 부분이 있다"며 "지금의 이전투구는 누가 앞장서서 만들었느냐. '윤안연대'(윤석열 대통령과 안 의원 연대), '대통령 연대 보증인'을 전국에 설파하며 대통령을 팔아 표를 모으려 한 장본인은 누구인가"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당직을 거래했다는 허황된 이야기를 언론에 흘리며 동료 의원들을 거짓으로 비방했던 분은 누구인가"라며 "'대통령의 후보'인 듯 참칭하다가 의도대로 풀리지 않으니 이제 대통령과 참모들을 탓하느냐. 적반하장격 행보에 대통령실도 황당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안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클린선거·공정선거를 위해 요청한다. 더 이상 소모적인 윤심 논쟁이 계속되지 않도록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라는 익명을 통해 특정 후보에 대해 '윤심이 있다 없다'는 기사가 나오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당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에 요구했습니다. 
 
또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대통령실의 선거개입이라는 정당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며 자신의 요구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안 의원의 이번 요구는 최근 '윤심은 안철수 반대편에 있다'는 친윤(친윤석열)계와 대통령실의 공세와 더불어 대통령실발로 '윤심이 안 의원에게 없다'는 취지의 언론 보도가 잇따른 데 따른 대응 성격으로 풀이됩니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안 의원 발언에 대해 "굉장히 잘못된 모순으로 '안윤연대'(안 의원과 윤석열 대통령 연대)라는 표현을 누가 썼나. 정말 잘못된 표현으로 대통령과 당권 후보가 어떻게 동격이라고 지금 이야기하는 것인가"라며 "그것은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리더십을 굉장히 흔드는 이야기로 후보가 대통령과 동격이라는 표현은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그는 "지금 당대표를 뽑는 선거이지, 대통령 후보 선거가 아니다"며 "그럼에도 그런 표현을 했다는 것은 오히려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이려는 안 의원의 의도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의심했습니다.
 
윤 대통령도 최근 안 의원이 윤안연대를 내세운 것에 대해 참모진에게 "경제와 안보 상황이 막중한데 국정 최고 책임자이자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을 당 전당대회에 끌어들여 윤안연대 운운한 것은 극히 비상식적 행태"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 의원이 당 대표 선거 국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자신을 끌어들이는 데 대해 거듭 "도를 넘은 무례의 극치"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안 의원이 지난 3일 한 유튜브 채널에서 '그 사람들(윤핵관)한테는 대통령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고 자기들의 다음 공천이 중요하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도 "실체도 없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표현으로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사람은 앞으로 국정운영의 방해꾼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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