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중 5명 신상 공개 '거부'…추천 후보 면면 보니
국힘에 쏠린 임추위 구성…당적 영향 미칠까
2023-01-16 18:23:42 2023-01-16 18:23:42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한 명의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 5명의 정체는 공식적으로 비공개입니다. 그러나 후보로 추정되고 있는 인물들의 공통점은 당연하단듯이 방송국 출신입니다. 대부분 공중파 소속이었고요.
 
TBS 운영규정에 따르면 후보자 신상은 비밀 유지 원칙을 따릅니다. 후보자가 자신에 대한 신상 공개를 원하지 않으면 공개할 수 없는 것은 맞습니다.
 
지난 TBS 사장 공모 때 후보들의 신상이 비공개이진 않았으나 현재 상황과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이번 사장 공모는 이강택 전 대표 이후 두 번째이고 당시 이 전 대표는 단독 후보인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즉 이번 사태는 사례가 없는 경우입니다. 운영규정 상 후보들의 신상을 공개하고 정책설명회 생중계 또한 개별 동의가 필요하다는 TBS의 입장과, 현재의 비공개 선발 방식은 공모 취지에 어긋난다는 TBS노조와 시의회 야당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유입니다.
 
TBS 출신 후보 1명만 공개…거론되는 후보 살펴보니 
 
현재 공식적으로 확인된 후보는 강양구 TBS 과학전문기자 한 명입니다. 나머지는 신상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그러나 한 언론 보도와 업계에 떠도는 이야기들을 종합하면, 현재 TBS 임추위 면접 대상자로 강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오필훈 TBS 대표이사 직무대행△배재성 KBS 해설위원 △오수학 전 YTN DMB 상무  △이재춘 전 SBS PD △정태익 전 SBS 라디오센터장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 중 TBS 신임 대표로 유력한 후보는 아마 오세훈 서울시장과 당적이 같은 사람이겠지요. 서울시장, 시의회, TBS이사회로 구성된 임추위 후보만 봐도 국민의힘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은 최종 결정에 있어 아주 중요한 사실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10월1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TBS와 관련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힘 힘 압도적인 TBS 임추위…최종 결과에 영향 미칠까
 
후보로 추정되는 인사들의 면면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강양구 TBS 과학전문기자.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이 발의한 TBS 조례 폐지안을 두고 "경솔하다"면서도 "지금 TBS를 둘러싼 상황이 난장판이 된 가장 큰 이유는 '뉴스공장'과 그 진행자 김어준 씨"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부분은 국힘 절대 다수인 시의회의 뜻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오필훈 TBS 대표이사 직무대행. 이 전 사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퇴한 뒤 직무대행을 맡았으므로 두 말 할 것 없이 유력한 후보입니다.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지난해 의성군수 선거 당시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이영훈 후보를 지원사격 한 바 있습니다. 이 전 사장이 오 시장과 당적이 같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후보가 사실이라면, 꽤 유리한 조건인 것 같습니다.
 
오수학 전 YTN DMB 상무는 YTN 사장 지원 경력이 있네요. 배재성 KBS 해설위원은 사내 홍보실장을 맡은 이력이 있습니다. 여야 성향은 크게 알려진 것이 없지만 언론 대응 경험은 방송국 대표이사로서 유리한 점은 있을 겁니다.
 
이재춘 전 SBS PD와 정태익 전 SBS 라디오센터장. 두 후보는 공중파 라디오 경력이 있네요. SBS가 라디오 정취율이 높은 점을 감안했을 때 이러한 이력은 충분히 유리한 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정환 TBS 노조위원장은 "거론되는 후보들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며 "후보가 원하면 공개 할 수 있지만 강 후보 외에는 공개를 원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전국언론노조 TBS지부가 지난해 11월15일 오후 제315회 시의회 정례회가 열리는 서울 종로구 서울시의회 앞에서 'TBS 조례폐지안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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