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지난해 기준 수도권에서 내 집을 마련하려면 약 10년간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는 14년이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1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자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는 중위수 기준은 10.1배로 전년(8.0배)보다 높아져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 역시 PIR이 14.1배로 전년(12.5배)보다 커졌다.
PIR은 월급을 쓰지 않고 꼬박 모아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의미한다. PIR이 8.0배에서 10.1배로 늘어난 것은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 내 집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8년에서 10.1년으로 길어졌다는 뜻이다.
전국 기준 PIR은 6.7배로 전년 5.5배보다 올랐다. 광역시는 6.0배에서 7.1배로, 도 지역은 3.9배에서 4.2배로 각각 전년보다 증가했다.
수도권 PIR은 지난 2008년부터 2019년까지 10년 넘게 6.7∼6.9배 수준을 유지하다 집값이 급등한 2020년 8.0배로 뛰었고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서울의 PIR은 2020년 12.5배에서 14.1배로 늘었다. 서울 다음으로 PIR가 높은 지역은 세종(10.8배)과 경기(9.9배)였다.
반면 임차 가구의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중(RIR·Rent Income Ratio)은 소폭 감소했다. 전국 기준 RIR은 15.7%(중위수 기준)로 전년(16.6%) 대비 하락했다. 수도권 역시 18.6%에서 17.8%로 내려갔다. 다만 서울의 RIR은 2020년 21.3%에서 지난해 21.6%로 증가했고, 세종 역시 15.8%에서 17.5%로 올랐다.
생애 첫 내 집 마련까지 걸리는 기간은 7.7년으로 2020년과 동일했다.
지난해 주택 자가보유율은 2020년과 동일한 수준인 60.6%였다. 수도권 자가보유율이 53.0%에서 54.7%로 상승했지만 광역시와 도 지역 등 지방 자가보유율이 감소세를 보인 결과다. 특히 20·30세대의 부동산 매수 등의 영향으로 수도권 자가보유율은 2008년(56.6%)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가보유주택에 거주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자가점유율은 57.3%로 전년(57.9%) 대비 소폭 하락했다. 지역별로 수도권(51.3%)은 전년 대비 상승했고, 광역시 등(58.6%)과 도지역(65.9%)은 감소 추세를 보였다.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는 감소했다. 2014년 이후 5%대를 유지하던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는 2020년 4.6%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는 4.5%로 줄었다. 1인당 주거면적은 33.9㎡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2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1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자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는 중위수 기준은 10.1배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부동산중개업소.(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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