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범죄수익 은닉을 도운 혐의로 구속된 김씨 측근들을 이틀 연속 불러 조사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이날 오전 최우향(전 쌍방울그룹 부회장) 화천대유 이사와 이한성 공동대표를 구치소에서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전날에도 새벽까지 조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김씨의 지시에 따라 대장동 사업 관련 범죄수익을 수표로 인출해 보관하거나, 허위 회계처리를 통해 차명으로 부동산을 매수하는 등의 방법으로 약 260억원 상당의 범죄 수익을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수사기관의 추징보전, 압류 등을 피하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 측은 해당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김씨가 대장동 사건으로 기소되자 성남도시개발공사가 화천대유 법인계좌를 가압류하겠다고 통보해 어쩔 수 없이 회사 운영자금을 수표로 뽑아놓은 것이라는 입장이다.
두 사람에 대한 구속기간이 최장 20일인 만큼 검찰은 구속기한 만료 전까지 강도 높은 수사를 통해 이들 주변의 돈 거래와 돈세탁 정황을 파악하고 은닉한 범죄수익이 더 있는지에 대해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서울중앙지법 김정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인멸과 도망 우려가 있다"며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씨는 자신의 측근들이 검찰에 체포되자 심리적 압박을 받고 지난 14일 극단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김씨는 현재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배임 혐의' 관련 69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뉴시스)
김수민 기자 su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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