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은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측근인 정진상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구속기소를 두고 '국민, 당원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한 데 대해 "착각하지 말길 바란다. 이 대표와 함께 싸워줄 국민은 없다"고 비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입으로 국민을 부르는 것조차 국민을 욕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정 실장이 유동규씨로부터 2억4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이어 정 실장까지 구속기소되면서 대장동 게이트의 진실은 이 대표를 향해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비유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한 데 대해 "반복된 기출문제에 예상했던 뻔한 답변"이라며 "이 대표는 두 사람의 구속기소가 놀랍지 않겠지만, 국민들은 이런 반응이 전혀 놀랍지 않다"고 비꼬았다.
그는 이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언젠가는 진실을 마주하게 될 한 사람을 위해 당이 그동안 무모하게 행동했다"며 "온갖 의회 폭거를 자행하며 그 한 사람을 지키고자 국민을 내팽개쳤다. 당은 망가질대로 망가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어처구니가 없다. 169명의 국회의원으로도 모자라 이제 모든 당원과 국민들마저 자신의 방탄에 동원하려는 모양"이라며 "착각하지 말라. 이 대표와 함께 싸워줄 국민은 없다. 국민을 부르는 것조차 국민을 욕보이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민생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유일한 방법은 당대표 자리에서 내려와 169명을 묶은 밧줄을 풀고 성실히 수사에 임하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이 대표가 거침없이 나아갈 방향은 민생과 민주주의가 아니라 정당한 법의 심판"이라며 "그것이 지금까지 민생과 민주주의를 망가뜨린 것에 대한 사죄이자 최소한의 양심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금희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최측근 정 실장이 구속기소되자 이 대표는 '정치검찰의 끝없는 이재명 때리기', '야당 파괴를 위한 갈라치기'라는 지겨운 정치탄압 레퍼토리를 반복했다"고 비판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이재명의 적은 이재명이지 검찰의 법과 원칙, 국민의 우려와 분노가 적이 아니다"라며 "끝없이 이 대표를 때리는 적, 민주당을 파괴하는 적은 바로 과거의 이재명"이라고 직격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본인이 정말 결백하다면 낡디낡은 정치적 레토릭은 접고, 법정에서 당당하게 증거로 싸우면 된다"며 "민주당과 개딸을 방패막이로 세우지 말고 오롯이 자신의 혐의 앞에, 그 진실 앞에 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본인이 민주당 대표이기 때문에 지금의 민주당이 민생을 돌보지 못하고 국민을 섬기지 못한다"며 "정치보복이라 주장해도 국민적 의혹과 민주당 혼란, 있는 죄가 없어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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