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도 부족"…전남 소안도에 '해수담수화 선박' 투입
식수원 '미라 저수지' 저수율 6%에 불과
세계 최초의 자항식 선박 '드림즈호' 투입
3일부터 연말까지 8700톤 물 공급 예정
2022-12-02 16:22:23 2022-12-02 16:22:23
[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남부지방이 49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전라북도 완도군 소안도에 해수담수화 선박을 투입한다. 해수담수화 선박은 바닷물에서 염분 등을 제거해 생활용수와 공업용수 등을 얻어낼 수 있는 선박이다.
 
환경부는 완도군 소안도에 해수담수화 선박인 '드림즈호'를 투입해 내일부터 물을 공급한다고 2일 밝혔다.
 
드림즈호는 환경부가 기후변화를 대처하고 섬 지역 가뭄 등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올해 2월 진수한 세계 최초의 자항식(자체 동력으로 항행하는 선박) 해수담수화 선박이다. 하루 60~70km의 해상을 이동하면서 300톤의 담수화 물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1000명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드림즈호는 지난 10월 연구개발 실증화의 첫 단계로 여수시 대두라도에 총 103톤의 물을 시범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가뭄 해소 실증화를 실시할 계획이었다.
 
환경부는 실증화에 앞서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완도군의 가뭄 해소를 위해 시범운영 중인 선박을 비상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연말까지 소안도에 최대 8700톤의 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완도군은 가뭄 장기화로 지난달 1일부터 소안도에 제한급수를 지행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식수원으로 쓰이는 미라 저수지의 저수율은 6% 수준에 불과하다. 매일 160톤의 물을 노화도 등 외부에서 공급받고 있지만 당분간 물 부족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는 드림즈호 운영 결과를 토대로 관련 기술을 최적화 해 물 부족과 전력난을 동시에 겪는 아프리카 혹은 섬이 많은 동남아시아 등에 해수담수화 선박을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신진수 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은 "국내 발전된 해수담수화 기술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데에 총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완도군 소안도에 해수담수화 선박인 '드림즈호'를 투입해 내일부터 물을 공급한다고 2일 밝혔다. 사진은 드림즈호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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