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활동 정지 처분을 받은 계정을 복구하기로 했다.
24일(현지시간) 머스크 CE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사면(amnesty)은 다음 주에 시작되며 이에 72%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라틴어로 '민심은 천심'(Vox Populi, Vox Dei)이라고 덧붙였다. '사면'은 활동이 중단된 계정 징계 해제를 의미한다.
앞서 머스크 CEO는 전날 "법을 어기거나 터무니없는 일에 가담하지 않았다면 정지된 계정에 사면(amnesty)을 제공해야 할까?"라는 내용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참석자 316명 중 약 72.4%가 정지 계정 사면에 찬성했다. 반대는 27.6%에 그쳤다.
트위터 인수 이전부터 '표현의 자유'를 꾸준히 강조한 머스크 CEO는 지난 19일에도 이같은 방식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영구 정지된 계정을 22개월 만에 복구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설문조사에서 '법을 어기거나 터무니없는 일에 가담하지 않았다면'이라고 전제를 달아 모든 계정을 해제하지는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 외에도 '혐오콘텐츠 게재', '사칭', '차별 발언' 등으로 제재받은 유명인들의 트위터 계정을 복구 조치했다. 그러나 26명이 사망한 2012년 코네티컷주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총기 소유 반대 세력이 벌인 자작극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해 온 미국의 극우성향 앨릭스 존스의 계정 복구 요구는 들어주지 않았다.
한편 디지털 혐오 대응 센터'(CCDH)는 지난 10일 머스크 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 트위터에 비하 표현이 담긴 게시글(트윗+리트윗)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CCDH에 따르면 인종 비하어인 'n**ger'를 포함한 게시글이 3배 수준인 2만6228건으로 급증했다. 또한 성전환자를 모욕하는 표현인 'tra**y'는 3만3926건(53%), 동성애자를 가리키는 욕설 'fa**ot'은 2만1903건(39%) 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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