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핼러윈 축제에 대한 인식이 연령대별로 다르다는 점이 인파 예측 실패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17일 서울시의회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박수빈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이 인파 예측에 실패에 대한 생각을 묻자 "연령대별로 핼러윈 축제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다른걸 이번에 알았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참사 관련 담당 부서가 서울시에는 소방재난본부와 안전총괄실이 있는데, 실·과장을 한번도 질책하거나 추궁하지 못했다"라며 "역지사지로 나라면 과연 예측할 수 있었을까 생각했을 때 직원, 간부들도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짐작해 질책조차 할 처지가 못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0대, 30대에게 핼러윈은 크리스마스보다 더 큰 축제라는 전문가의 표현을 봤다"며 "그 정도로 인파가 몰릴 가능성을 예측했다면 안전총괄실과 소방재난본부의 대응이 달라졌을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젊은 층이 특정 지역에 가서 클럽 문화와 코스튬을 즐기는 뉴스를 보고 인파가 몰릴 것이라고 어느 정도는 인식했으나, 일시에 몰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진 못했다"며 "참사 후 답답한 심정에 간부회의에서 핼러윈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물어보고, 인파가 몰릴 걸 알았는지 약식으로 여론조사도 해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사건이 일어나서 보니 이렇게 많이 몰렸는데 예측하지 못한 것에 후회가 남아 제가 수차례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깊이 자책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박 의원은 시장 참모라인이 시민안전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시장의 관심 사항에만 매달린다고 비판하며 교체를 요구했다.
박 의원은 "시장은 청년을 강조했지만 결과적으로 청년 문화를 이해할 참모나 공직 사회 문화에 관심이 없었다"며 "핼러윈이 (안전 관리에) 얼마나 중요한지 조언 해주는 또래 참모나 문화를 이해할 만한 정책적인 관심을 가진 사람 없었다는 뜻이냐"며 오 시장을 질타했다.
이에 오 시장은 "그동안 시스템적으로 챙길 수 없었던 부분이 있었기에 전체적인 조직 개편을 하겠다"며 "종합적으로는 나중에 할 기회를 가지게 되더라도 임시 조직개편을 해서 인력이 전심 전력을 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침을 어제(16일) 기획조정실장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향후 대책과 관련해 사견을 전제로 "119나 120다산콜센터에 압사 등 키워드가 여러 명의 전화 상담원 사이에서 한두 번, 두세 번 나타나면 전체 화면에 공유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면 조짐을 최단 시간 내 미리 파악해서 대처하는 게 시스템상 가능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전문가의 식견을 빌려서 시스템을 빠르게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15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 참석해 시의원의 시정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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