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환 기자]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영역이 '불수능'으로 평가받은 지난해 수능보다 조금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이도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어영역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김용진 서울 동국대사대부속여고 교사는 "국어영역의 경우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았던 작년 수능과 비교해 조금 쉽게 출제됐다.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한 난이도 수준"이라며 "학생들이 어려워할 고난이도 문항은 12번과 17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국어영역의 출제 경향을 그대로 유지한 시험으로 지문의 길이는 과거에 비해 조금 짧아졌다"면서도 "정보량도 많고 학생들이 문항을 통해 추론을 하도록 함으로써 사고력을 측정하고자 한 듯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창묵 서울 경신고 교사는 "최상위권에서는 예년보다 난이도가 다소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체적인 지문 난이도는 낮아졌으나 문제가 쉬웠다고 보긴 어렵다. 최상위권에서의 변별력은 다소 떨어지겠지만 중상위권에서는 여전히 변별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어의 변별력이 하락한 만큼 최상위권은 다른 영역의 비중이 다소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입시업체인 종로학원도 이번 수능 국어영역이 작년 수능과 6월 모의평가보다 쉽게 출제됐다고 평했다. 언어와 매체·화법과 작문 등 선택과목 문항 역시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문학은 지문의 길이가 길지 않을 뿐만 아니라 EBS 연계율 50%를 지켜 쉽게 출제됐고, 독서 파트 또한 EBS 연계로 인해 생소한 지문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EBS를 충실하게 공부한 학생일수록 체감 난이도가 더욱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했다.
메가스터디 역시 비슷한 평가를 내렸다.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는 쉬웠고, 9월 모의평가 난이도와 비슷했다는 것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하려는 노력이 보였다"면서 "독서는 일부 지문의 길이를 길게 해 변별력을 주려 했고 난이도는 전년과 유사했다. 문학은 3작품을 EBS 수능 교재에서 출제해 연계율 50%를 유지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제 유형과 틀은 작년과 별 차이 없었다"며 "선택과목은 과목 간 유불리를 없애려고 노력했지만 학생들 입장에서는 시간 배분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국어과 교육과정에서 설정한 지식과 기능에 대한 이해력 및 추론적·비판적·창의적 사고력을 중점적으로 측정하고자 했다"면서 "EBS 수능 교재를 연계해 출제함으로써 학생들의 시험 준비 부담을 경감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강북종로학원에 설치된 수능 문제분석 상황실에서 국어과 강사들이 수능 문제를 분석하고 있다.(사진 = 뉴시스)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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