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국내 양대 LPG 업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E1(017940)의 매출액이 2개 분기 연속 1위 업체
SK가스(018670)를 앞지르고 점유율도 오른 반면, SK가스는 판매량이 줄어들며 점유율이 하락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가스는 한국석유공사 국내석유정보시스템(PEDSIS) 통계에 근거한 자체 집계에서 3분기 누적 점유율이 37.2%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에서 3분기까지 누적 43.2%보다 감소한 수치다. 해당 통계는 대리점과 일반직매를 포함한 민수 직판 및 석유화학 판매로 이뤄져있다.
자체적으로 밝힌 점유율 하락 이유는 PDH(프로판 탈수소)의 시황 약세로 인한 석유화학용 수요 감소 등에서 비롯된 판매량 감소다. 298만2000톤에서 262만3000톤으로 줄어들어 하락률 12%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동일한 통계에서 E1의 점유율은 29.4%에서 33.3%로 증가했다. 판매량 역시 203만1000톤에서 234만7000톤으로 15.5% 늘었다.
이는 공사 자료를 바탕으로 한 E1의 '민수용 자사 판매' 기준 통계에서도 마찬가지다. E1의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21.1%에서 올 3분기 22.0%로 늘고, SK가스는 판매량이 소폭 증가하기는 했지만 점유율이 34.0%에서 32.8%로 줄었다.
이른바 '볼륨'에 있어서도 2개 분기 연속으로 뒤집한 순위가 유지됐다. SK가스의 매출은 올 1분기 2조3688억원으로 올라선 후 2분기 1조9066억원, 3분기 1조8415억원으로 하락세다.
이에 반해 E1은 같은 기간 1조8559억원, 2분기 2조1200억원, 3분기 2조153억원으로 2조원 대를 유지하고 있다.
2위 업체의 반등 요인은 수출과 내수의 동반 성장이다. 상품 매출 부문의 내수는 지난해 3분기 1조4983억원에서 올 3분기 2조8508억원이 돼 갑절로 늘었다. 석유화학용 및 산업용 공급 증가 등의 요인으로 국내 판매량이 약 26.9% 증가한 점이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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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경기 과천시 E1 LPG 가스충전소에서 차량이 LPG 충전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수출 역시 54.2% 급증해 2조7557억원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중계 무역을 포함한 수출 판매 물량은 270만9000톤에서 298만9000톤으로 늘었다.
E1 관계자는 "어느 정도 주춤하던 석화 계약이 작년 중반부터 잘되면서 공급량이 늘고 해외 판매 실적에서는 트레이딩 물량이 증가하면서 상황이 좋아졌다"며 "석화보다 산업체에서의 실적 상승이 눈에 띄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SK가스는 동일한 시기 해외 판매 실적이 326만4000톤에서 275만4000톤으로 15.6% 감소하면서 관련 매출도 내려앉았다.
회사 측에서는 "중국, 동남아시아 등 지역 및 고객 유형의 확장에 힘쓰고 있으나,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수요감소 및 유가, LPG가격 상승으로 인한 매수세 하락 등이 판매량 하락 요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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