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겨울 재유행이 여름 재유행보다 위험하다는 경고성 발언이 나왔다. 하루 최대 확진자가 18만명까지 발생한 여름철 유행과 달리 독감 등 계절성 감염병으로 개인의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14일 브리핑에서 "일부에서 여름 유행이 (하루 최대 확진자) 18만명까지 가면서 잘 지나갔으니 이번 겨울도 괜찮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여름과 겨울은 다르다"고 밝혔다.
계절성 감염병이 유행하지 않는 여름과 달리 겨울에는 독감, RS바이러스 등 다른 호흡기 감염병이 함께 유행한다는 설명이다.
정 위원장은 “사망자를 줄일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통계가 아직 실망스럽고 접종률이 매우 낮다”며 백신 접종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이어 "상당히 놀랍다. 미국의 60세 이상 동절기 접종률 26%에 비해서도 (동절기 백신 접종률이) 굉장히 낮다. 우려할 정도로 낮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1월 14일 기준으로 독감 접종을 한 고령층 비율은 77.0%다. 반면 코로나19 동절기 추가 백신을 접종한 고령층 비율은 12.7%에 불과하다.
정기석 위원장은 "사망자가 100배가 넘는 병을 예방하지 않고 독감에 더 집중해서 예방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2010년~2019년 사이 독감의 연평균 사망자는 210명인데 코로나19 사망자는 올해 1월부터 11월 14일까지 2만4000명 정도다. 올해에만 2만7000명 가까이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정 위원장은 "(고령층의 동절기 백신 접종률이) 60% 이상은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코로나19는 독감보다 훨씬 무서운 감염병"이라며 독감이 한 사람당 3명 이하의 사람에게 전염시키는 것과 달리 코로나19는 한 사람이 15명 이상을 감염시키는 '역대급' 전파력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를 독감처럼 관리할 수 있다는 방역당국의 발언들이 접종률 저하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오미크론의 병독성은 독감보다 결코 같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날부터 접종을 시작한 BA.4/5 기반 개량백신(2가 백신)이 임상시험을 마치지 않았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임상시험이 필요하지 않고, 미국, 캐나다, 일본, 유럽 각국도 우리나라와 동일 조건으로 대규모 임상시험 없이 승인했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14일 브리핑에서 "일부에서 여름 유행이 (하루 최대 확진자) 18만명까지 가면서 잘 지나갔으니 이번 겨울도 괜찮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여름과 겨울은 다르다"고 밝혔다. 사진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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