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지니야 '얼어 죽을 연애 따위' 찾아줘."
KT(030200)의 개편된 IPTV 서비스 '지니 TV'는 무엇보다 '미디어포털'을 새롭게 도입해 모든 콘텐츠를 한 플랫폼에서 편리하게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지니 TV'에서 음성 검색을 하니, 방송 중이거나 방송 예정인 채널, 주문형비디오(VOD), 유튜브 등에서 검색된 관련 콘텐츠들이 모두 한 화면에 떴다. 편성표의 채널 항목에서는 클릭 한 번으로 방송을 보거나 시청 예약·해지가 가능했다. 메뉴가 좌측에서 상단으로 옮겨간 덕분에 좀더 직관적인 선택이 가능했고, 메뉴간 이동 거리도 많이 줄어들었다.
범람하는 콘텐츠 속에서 인공지능(AI) 큐레이션은 선택의 피곤함도 줄여줬다. 신혼 부부·유자녀 가구 등 시청자의 가족구성에 따라 가장 먼저 뜨는 첫 화면부터 달라진다. 아이가 있는 집은 키즈랜드가 가장 먼저 뜨는데, 유아·아동 시청 패턴을 감지해 연령과 발달 단계에 맞춰 콘텐츠를 추천한다. 키즈 교육 콘텐츠 중에 KT가 BBC·아이코닉스와 손잡고 만든 자연 다큐멘터리 '키즈랜드 자연백과'는 매주 금요일마다 새로운 편을 하나씩 오픈하는데, 돌이 지나면서 자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전언이다.
홈쇼핑 채널 역시 번호가 고정되는 것이 아닌, 이용자가 많이 보는 순서로 배치해 편의성이 높아졌다. 지니TV플레이 앱을 다운 받으면 스마트폰이 리모컨 기능을 하는데, 시청하고 있는 콘텐츠에 맞춰 리모컨 키패드의 배열이 변한다. 홈쇼핑 채널을 시청하고 있으면 전화주문 키패드가 떴으며, 사고 싶은 물건을 카카오톡으로 공유하거나 모바일로 바로 주문하는 것도 가능했다.
지니 TV의 메뉴는 △영화·드라마·VOD △LIVE채널 △키즈랜드 △지니앱스(APPs) △OTT서비스 등 총 5가지 전용관으로 구성됐다. 지니앱스에는 지니 픽(Pick) 메뉴를 신설해 뮤직 콘서트관, 골프관, 댄스관과 같은 다양한 특화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골프관을 클릭하자 실시간 채널부터 VOD 등에 이르는 골프 관련 콘텐츠가 한데 모아져 노출됐으며, 파이골프(Phigolf)라는 앱에서 디바이스 연결을 통해 스크린골프를 칠 수도 있게 했다. 댄스관에서는 최신 댄스를 보고 따라 추는 게 가능했다. 추천서비스에 들어가니 오아시스마켓도 눈에 띄었다. TV를 통해 음성으로 주문을 할 수 있어 인터넷 접속 후 구매보다 간편한 느낌이었다.
OTT 전용관에서는 넷플릭스와 유튜브, AMC+가 들어가 있었다. 최근 미국의 AMC+와의 제휴를 통해 '워킹데드 오리진', '다크윈드' 등의 인기 시리즈를 구비한 덕분에 콘텐츠가 풍성했다. 스마트TV 이용자가 아니더라도 지니 TV를 통해 다양한 OTT 서비스를 가정에서 이용해볼 수 있다. 전에는 넷플릭스를 보려면 메뉴 하단으로 계속 내려가 선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상단에 OTT서비스를 누르면 넷플릭스가 바로 뜨는 구조로 바뀌었다. 내년 초에는 티빙도 전용관에 추가된다. 앞으로 타사와의 제휴가 확대될수록 제공 서비스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다양한 OTT를 이용하는 MZ세대를 공략하는 데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 전에 우선 KT는 지니 TV를 통해 KT스튜디오지니, 스카이TV, 지니뮤직의 차별화된 콘텐츠들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전에는 지니뮤직은 검색되지 않았으나 현재는 검색이 가능해 관련 콘텐츠를 더욱 용이하게 찾아 시청할 수 있게 됐다. 지니 TV의 새로운 미디어포털 UI는 4일부터 이달 말까지 지니 TV 셋톱박스A(구 기가지니A)에 순차적으로 적용되며, 12월부터는 지니 TV 셋톱박스3(구 기가지니3)에도 제공하는 등 추후 적용 셋톱박스는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KT의 개편된 IPTV 서비스 '지니TV'의 첫 화면. (사진=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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