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내년 취업자수 증가폭이 올해의 10분의 1 수준으로 대폭 감소할 것이라는 국책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특히 취업자 수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 기여도는 올해 2만명 증가에서 내년 1만8000명 감소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령화 등의 인구구조가 처음으로 취업자수 감소요인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3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개한 '최근 취업자 수 증가세에 대한 평가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취업자 수 증가폭은 2022년(79만1000명)보다 크게 축소된 8만4000명으로 전망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인구수 변화의 취업자 수에 대한 기여도는 올해 10만6000명에서 2023년 15만1000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순유입 외국인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성 변화의 기여도는 올해 8만6000명 감소에서 2023년 16만9000명 감소로 감소폭이 확대될 것으로 추산된다. 핵심노동인구(25~54세)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도 향후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인구수 변화와 인구구성 변화를 합산하면, 취업자수에 대한 인구구조 변화의 기여도는 올해 2만명 증가에서 2023년 1만8000명 감소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연 KDI 경제전망실 모형총괄은 "인구구조 변화 기여도를 인구수 변화 기여도 그리고 인구구성 변화 기여도로 나눌 수 있다"며 "인구구성 변화 기여도는 과거에도 지속적으로 마이너스 영향을 미치고 있었지만 인구수 변화 기여도는 2017년 숫자 보시면 한 10만 명대 후반 정도로 받쳐 주면서 전체 인구구조 변화 기여도는 플러스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3년에 인구구성 변화 기여도 감소 폭이 많이 확대가 되면서 (인구구조 변화의 기여도는) 처음으로 감소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동투입의 감소는 우리 경제의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노동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여성, 젊은 고령층, 외국인 등 현재 충분히 활용되고 있지 않은 인력풀의 활용도를 높이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출산율 제고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일과 육아의 병행을 뒷받침하는 문화 조성과 관련 제도의 개선도 요구됐다. 젊은 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를 독려하고 외국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한다는 조언이다.
김지연 모형총괄은 "노동공급의 양적인 개선과 함께, 노동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빠르게 변화하는 노동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력양성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일 '최근 취업자 수 증가세에 대한 평가 및 향후 전망' 현안분석 보고서를 발간하고 "최근 2023년에도 양호한 고용여건은 이어지겠으나 인구구조 변화가 취업자 수 감소의 요인으로 전환되고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취업자 수 증가폭은 2022년(79만1000명)보다 크게 축소된 8만4000명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취업박람회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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