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 사무총장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러시아의 석유 및 가스 산업 침체 상황이 러시아 경제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분석했다.
30일(현지시간) 액시오스에 따르면 러시아는 2021년 기준 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출국이었으나 최근 IEA의 세계 에너지 전망에서 러시아의 예상 가스 수출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의 가스 수출량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200bcm(1bcm=10억㎥)을 넘어섰다. 그러나 IEA는 내년부터 수출량이 200bcm 아래로 떨어져 2030년까지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보았다.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러시아 수출 제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유럽 가스 수출 중단·축소, 유럽 국가들의 러시아산 가스 대체재 확보 노력 때문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전 세계 에너지 무역의 전면적인 방향 전환을 촉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IEA는 러시아의 고객으로 유럽 대신 아시아가 꼽히고 있지만 기존과 같은 거대한 시장을 찾지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IEA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여파가 세계의 청정에너지 시대 전환을 촉진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IEA는 각국의 에너지 정책을 기준으로 석탄 수요는 수년 내 감소할 것이며 천연가스는 2023년 직전에 정점을 찍고 수평화, 석유 수요는 2030년대 중반 정점에 이르다 전기차 사용 증가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치솟던 천연가스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미국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 8월 말 대비 40% 떨어졌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주초 러시아가 공급량을 줄인 이후 처음으로 100유로를 밑돌았다. 이는 지난 8월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340유로를 웃돈 것을 감안하면 70% 이상 하락한 수치다.
이는 각국이 가스 저장소를 가득 채우며 수요가 줄자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겨울에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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