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김용 잘못되길 바라지 않아"
"감추지 않고 갈 것…가족 지켜야 해"
"돈가방·박스, 돈 들어가는 사이즈 검증에 필요"
2022-10-28 18:12:57 2022-10-28 18:12:57
[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자신은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잘못되기를 바라는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준철) 심리로 열린 본인의 재판 휴정 시간에 취재진과 만나 "그분(김용)이 잘못되기를 바라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또 "감추지 않고 갈 것이라는 게 내 뜻"이라며 "가족을 지켜야 하고 (없는 혐의까지) 안고 가겠다는 생각을 더 이상 하지 않는다"라는 말도 했다.
 
'클라우드 자료를 통해 (검찰이) 혐의를 소명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는가'란 취재진의 질문에 유 전 본부장은 "휴대전화를 잘 지켜야겠구나 생각했다. 나한테도 굉장히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유 전 본부장이 자신의 휴대전화에 김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입증할 정황 증거가 포함되어 있음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유 전 본부장이 검찰에 자신의 휴대전화 클라우드 비밀번호를 넘겨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클라우드 안의 자료를 확보해 내용을 분석 중이다.
 
클라우드는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컴퓨터에 자료를 저장해 두고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이용하는 서비스다. 휴대전화나 컴퓨터에서 삭제해도 중앙 컴퓨터에 자료가 남고 이에 접속해 다시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서 한 발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유 전 본부장이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돈 상자와 그 가방까지 증거로 갖고 있다'고 한 것에 대해 "현금만 받고 그 현금을 둘러싼 도구를 돌려준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본다"며 "검찰이 혐의를 입증한다면서 하는 발표 내용들이 다 비상식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유 전 본부장은 "예를 들어 봉투였다면 1000만원이 들어가는지 500만원이 들어가는지 봉투를 검증한다. 사이즈 등 모든 것이 검증돼야 여기 넣어줬다는 게 말이 되기 때문"이라며 "만약 봉투에 1억원이 안 들어가면 잘못된 진술이지 않느냐. 그런 것들을 검증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수민 기자 su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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