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브리트니 그라이너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미국 정부가 러시아에 억류된 시민권자 2명의 석방을 위한 협의에 나섰으나 난항을 겪고 있다.
2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브리트니 그라이너와 폴 휠런의 석방을 위해 러시아 측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원하는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는 몇 달 전부터 러시아에 실질적인 제안을 해왔다"며 "러시아 측에 우리의 제안을 면밀히 검토할 것을 요구했었다"고 전했다.
러시아 법원이 항소심에서 그라이너의 형량을 감형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러시아의 절차 자체가 엉터리"라며 "미국 관리들은 러시아 사법부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WNBA 스타인 그라이너는 지난 2월 17일 마약 밀수 혐의로 모스크바 공항에서 체포돼 9년 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그라이너 변호인 측은 지난 12일 뉴욕타임스(NYT)에 "그라이너에게 내려진 형량 9년 모두를 복역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기업 보안 책임자인 휠런은 지난 2020년 스파이 혐의로 체포돼 징역 16년을 선고받고 러시아에 수감 중이다.
미국 정부는 그라이너와 휠런을 석방하는 조건으로 러시아의 무기 밀매상 빅토르 부트를 넘기겠다고 제안했다. 다만 러시아는 '2대 1 포로 교환'은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또한 미 법무부가 원칙적으로 포로 교환을 반대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러시아의 요구에 맞춰 이에 응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라고 WSJ은 설명했다.
한편 그라이너의 석방 문제를 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브리트니 그라이너 석방 문제라면 그(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와 대화할 수 있다"고 답한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