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유럽·북미 시장에서 8K TV·마이크로LED TV로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내년부터 판로가 막힐 우려에 처했다. 유럽연합(EU)이 당장 내년부터 양사가 판매하고 있는 8K TV·마이크로LED TV 소비전력 기준을 현행보다 대폭 높이면서다.
19일 미국 IT매체 디지털트렌드에 따르면 EU는 내년 3월 1일 27개 회원국에게 TV 전력 소비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기존 4K(가로 3840×세로 2160픽셀) TV에만 적용했던 에너지효율 기준을 소비전력이 보다 높은 8K TV와 마이크로LED TV로까지 확대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8K(가로 7680X세로 4320) TV는 울트라HD(UHD) 해상도로 4K TV 대비 4배 많은 픽셀을 갖는다.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는 10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이하의 LED 소자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강화된 규제가 적용될 경우 양사가 현재 판매하고 있는 두 제품은 EU 에너지효율지수(EEI) 0.9 이하를 충족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판매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디지털트렌드는 “현재 제조되는 8K TV는 제안한 기준을 통과할 정도의 낮은 EEI를 보유하지 않았다”며 “일부 65인치 8K TV는 기준을 넘지만 대다수 TV가 기준을 통과하려면 EEI를 반으로 줄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전력을 가장 빠르게 줄일 수 있는 방법은 휘도(밝기)를 낮추는 것”이라며 “그러나 그럴 경우 4K TV와 차별화에서 딜레마가 생길 수 있다. 우선 가전업체들의 2023년형 8K·마이크로LED TV 제품이 나오지 않아 대책 마련에 나설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 상반기 8K TV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63.1%, LG전자 55% 수준으로 글로벌 8K TV 시장은 삼성전자 LG전자가 양분하고 있다.
삼성 네오QLED 8K TV. (사진=삼성전자)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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