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소상공인연합회가 '카카오 피해 접수센터'를 가동한 지 약 하루 만에 448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다양한 업종에서 여러 피해사례를 호소했다. 소공연은 피해 내용을 분석해 보상안 등을 주장할 계획이다.
지난 17일 소공연은 '카카오 피해 접수센터'를 만들어 가동하기 시작했다. 오후 4시께부터는 피해접수 링크를 만들어서 소공연 회원단체와 지역회원단체, 유료 가입 회원 1만명 등에게 피해접수 신고를 독려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정확하고 다양한 피해사례를 모으기 위해 소공연은 자영업자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의 카카오 관련 게시물에 일일이 댓글을 달며 피해 신고 접수를 안내했다. 입소문까지 퍼지면서 피해 접수 건수는 급증하고 있다.
오후 18일 오후 3시 기준 소공연 '카카오 피해 접수센터'에 접수된 피해 건수는 448건이었다. 피해신고 양식을 살펴보면 △업장명 △업종·업태 △카카오 이용형태 △카카오 유료서비스 이용 여부 △피해상황 등을 기입하도록 하고 있다. 소공연은 오는 21일까지 1차로 피해 접수를 마감하고 접수 연장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소공연의 적극적인 대응에는 오세희 소공연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오 회장은 카카오 사태로 인한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크다고 판단해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피해 규모 확인이 우선돼야 한다고 보고 피해접수 센터 가동을 지시했다.
현재 접수된 피해 업종은 택시, 숙박, 음식, IT, 여행, 용달, 공방, 체육시설 등 다양했다. 소공연 관계자는 "전방위 업종에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며 "접수 후 피해 사실이 크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 보상안 요구 등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채널 장애 화면. (사진=독자 제공)
카카오톡 채널로 주문과 상담을 받으며 영업하는 이들의 경우 문의나 주문이 들어왔는지조차 확인할 수가 없었던 데다 고객 정보도 갖고 있지 않아 영업에 큰 지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톡 주문하기로 배달을 주로 진행해 온 업체들도 서비스 장애 시간 동안 배달 주문을 받을 수 없어 속만 태웠다.
카카오맵을 이용해 여행앱을 운영하는 업체들의 경우 사용자 이탈을 우려하고 있다. 카카오맵을 활용해 위치기반 여행 체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한 업체의 앱은 카카오 장애에 직격타를 입었다. 보통 주말에 600건 정도의 상품을 판매하지만 지난 주말에는 위치가 표시되지 않아 상품 판매는커녕 이용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더 큰 문제는 앱 이용자들이 카카오맵으로 인한 장애가 아니라 앱 자체의 장애라고 판단해 항의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해당 사업자는 앱의 신뢰도 하락과 고객 이탈을 걱정하고 있다.
소공연은 1차 접수 마감 후 피해 유형과 사례를 정리해 발표할 방침이다. 다양한 업종에서 여러 피해가 발생한 만큼, 유형별 피해에 맞는 보상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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