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국내 전기차 시장을 압도하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준대형 세단 세그먼트에 최초로 선보이는 럭셔리 비즈니스 전기 세단 '더 뉴 EQE'를 출시했다. '더 뉴 EQS'에 이어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 'EVA2'를 기반으로 개발된 두 번째 모델이다.
벤츠 코리아 제품·마케팅 및 디지털 비즈니스 부문 총괄 부사장 요하네스 슌은 12일 시승 전 열린 프레젠테이션에서 "더 뉴 EQE는 다양한 최신 기술 및 편의 사양들을 탑재해 국내 럭셔리 비즈니스 전기 세단 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벤츠 '더 뉴 EQE' 정면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이날 열린 '더 뉴 EQE' 시승은 서울 성수에서 강원도 원주 100km 가량을 주행하는 코스로 도심, 고속도로 등 다양한 도로를 체험 할 수 있었다. 기자가 시승 한 차량은 '더 뉴 EQE' 단일 모델로 88.89kWh의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471km 주행이 가능하다. 가격은 1억150만원이다.
주행 전 외관을 봤을 때 낮고 슬림한 전면부와 측면은 쿠페형 실루엣과 후면의 날렵한 리어 스포일러로 스포티한 비즈니스 세단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실내는 대형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하는 만큼 휠베이스(바퀴와 바퀴 간격)는 3120mm으로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 10세대 E클래스 대비 180mm가 더 길어졌다.
휠베이스가 큼에도 불구하고 좁은 골목길을 빠져 나오기에도 굉장히 수월했다. 더 뉴 EQE가 일정 거리 앞에 다른 차량이나 물체가 있으면 그것을 인지하고 보이지 않는 정면을 디스플레이에 보여줘 간격 유지를 도왔다.
더 뉴 EQE는 럭셔리 전기세단인 만큼 능동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대거 적용됐다. 차선이탈방지 보조시스템과 앞 차와의 거리, 간격 유지, 자동속도 조절, 제동 및 출발이 가능하다. 사고 발생 이전에 위험 상황을 감지하는 시스템도 포함된다.
벤츠 '더 뉴 EQE' 실내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도심 지역을 빠져나와 일반도로로 진입하는데 내연기관 차를 운전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전기차 특유의 이질감을 받지 못했다. 더 뉴 EQE는 변속 패들을 통해 3단계(D+, D, D-)의 회생 제동 모드와 D오토가 제공돼 주행 이질감을 줄일 수 있다.
벤츠 관계자는 "내연기관 차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데 부담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완벽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행 성능은 우수했다. 밟는데로 쭉쭉 치고 나갔다. 더 뉴 EQE의 주행모드는 포트와 스포츠, 에코, 인디비주얼 등으로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속도에 따라 모터사운드를 달리 설정할 수 있는 점도 매력 포인트로 다가왔다.
긴 터널 구간을 통과할 때 '공기청정 패키지'를 이용해봤다. 대형 헤파(HEPA) 필터가 포함된 공기청정 패키지는 미세먼지, 꽃가루 등 외부오염 물질을 효과적으로 걸려줬다. 창문을 열고 측정한 결과 외부 농도는 약 15㎍/㎥였던 반면 실내는 5㎍/㎥을 넘기지 않았다.
벤츠 '더 뉴 EQE' 후면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방지턱을 넘을 때는 아쉬웠다. 전기차의 특성상 무거운 배터리가 차량 하부에 장착돼 있어 저속임에도 불구하고 방지턱을 넘을 때 충격이 강하게 왔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더 뉴 EQE 모델을 우선 선보인 후 고성능 AMG 모델 및 사륜구동 4MATIC 모델 등 추가적인 라인업을 출시할 계획이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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