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비트코인 모형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해외 가상화폐 거래업체 윈터뮤트(Wintermute)가 2300억 원어치 코인을 도난당했다.
20일(현지시간) 윈터뮤트는 신원 미상의 해커가 자사의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시스템을 공격하여 1억6000만 달러(2300여억 원) 규모의 해킹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아컴에 따르면 해커는 테더와 USD코인, 다이 등 스테이블코인 1억1440만 달러어치를 훔쳤으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도 탈취했다.
윈터뮤트는 보유 중인 가상화폐를 타 회사에 대출해주는 방식으로 거래소 등에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해당 업체의 하루 거래 규모는 50억 달러(약 7조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윈터뮤트는 유동성 문제와 관련해 거래업체가 코인 대출금 회수를 원할 경우 이를 상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해킹에 따른 추가 피해는 없으며 관련 전문가와 협력해 해커의 행방을 뒤쫓는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업체는 이번 해킹이 발생한 시간 등 상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지난달 16일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해킹으로 도난당한 가상화폐의 규모는 19억 달러(약 2조 4947억 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추산된 금액보다 약 58% 급증한 수치다.
또한 체이널리시스는 디파이 시스템을 향한 해킹 시도가 크게 늘었다고 강조했다. 디파이는 기존 금융 체계에서 벗어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으나 오픈 소스의 의존도가 높아 해킹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업체는 라자루스(Lazarus) 등 북한 관련 해킹조직들이 올해 디파이 프로토콜에서 약 10억 달러 규모(한화 약 1조 3000억원)의 가상화폐를 탈취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가상화폐 전체 피해 금액에 약 절반에 이르는 수치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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