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이노룰스가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이노룰스는 디지털 전환 자동화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개발해 공급하는 B2B(기업과 기업거래)전문 글로벌 기업이다. 기업이 관리해야 하는 업무 규칙을 자동화해 업무처리 효율성을 높여준다. 보험사, 카드사 등 국내 금융권 시장에서 50% 이상의 채택률을 보이는 기업이다.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노룰스의 경우 상장 직후 시장에 유통 가능한 물량이 많다는 점이 흥행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이노룰스는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김길곤 이노룰스 대표이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디지털 전환 소프트웨어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 잡을 것”이라며 “상장 이후 우수한 개발 인력 확보와 꾸준한 신규 솔루션 개발로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는 물론 글로벌 시장 개척을 통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디지털 전환 솔루션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노룰스는 디지털 전환 자동화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 및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며 성장해 왔다. 회사 대표 제품은 디지털 의사결정 자동화 시스템인 ‘이노룰스(InnoRules)’와 디지털 상품 정보 자동화 시스템 ‘이노프로덕트(InnoProduct)’ 등이 있다.
이노룰스는 이번 공모를 통해 총 115만4744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1000~1만2500원이다.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27~28일 일반청약을 받아 10월에 상장할 예정이며,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이노룰스의 제품군은 코딩 과정을 최소화한 로우 코드 소프트웨어(Low Code Software)로, IT 비전문가인 현업 담당자도 디지털화된 업무를 쉽게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다. 회사는 이러한 강점을 통해 보험사, 카드사 등 국내 금융업계는 물론 공공분야 및 제조, 유통,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다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금융업계에서 높은 채택률을 보인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에서 이노룰스 제품 채택률은 카드사 62.5%, 생명보험사 61.9%, 손해보험사 53.3%로 절반 이상의 기업들이 이노룰스 제품을 사용 중이다.
금융권 외에도 다양한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많은 수주를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일본 최대보험사인 S손보사 등에 솔루션을 납품했으며, 국내 대형 SI(시스템 통합) 사인 #삼성SDS,
LG(003550) CNS,
SK(034730) 및 글로벌 컨설팅 기업 등 파트너사와의 협업 관계를 활용해 신규 고객을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면서 실적도 우상향하고 있다. 이노룰스의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매출액은 2019년 약 34억원에서 2021년 61억원으로 증가했고, 전체 매출액에서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25.7%에서 2021년 38.8%로 늘었다. 제품 판매 후 유지비용인 소프트웨어 기술료 매출 역시 2019년 20억원에서 2021년 28억원으로 늘었다.
상장을 통해 유입되는 공모자금은 신규 솔루션 개발, 우수 인력 확보, 해외시장 개척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금융 이상 거래 감지 시스템, 보험금 지급 자동화 플랫폼 서비스 등을 포함한 ‘Inno ITP(Inno Insur Tech Platform)’ 등 신규 솔루션을 개발해 시장 다각화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노룰스의 경우 상장 직후 오버행 해소가 흥행 걸림돌로 지적받고 있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주식 물량이 발행주식총수의 40%가 넘어 상장 직후 높은 변동성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노룰스의 상장 직후 유통가능한 물량은 전문투자자 등 기존주주들을 포함해 42.33%로 적지 않은 수준”이라며 “기존주주들의 의무보호예수 비율도 낮아 상장 직후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노룰스의 상장 직후 유통 가능 주식은 217만6635주다. 상장 후 발행주식수량 514만1760주의 약 42.33%에 해당하는 물량이며, 공모 주식(115만4744주)의 두 배 가까운 규모다.
조윤희 이노룰스 경영지원부 이사는 “시장에 오버행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최대주주인 김길곤 대표이사를 포함한 일부 주요 임원들의 경우 2년6개월의 보호예수가 걸려있다”고 말했다.
이노룰스 기자간담회에서 김길곤 대표이사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박준형 기자)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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