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아르메니아 방문서 연설하는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최근 아르메니아를 방문한 가운데 아제르바이잔이 "끔찍한 공격"을 했다고 비판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낸시 펠로시 의장은 이날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아제르바이잔이 불법적이고 끔찍한 공격을 저질렀다"라며 "미국은 그러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펠로시 의장은 "협상을 통해 양국의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2~14일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국경에서 발생한 교전으로 2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후 양국이 지난 15일 맺은 휴전협정을 통해 추가적인 무력 충돌은 피한 상황이다.
펠로시 의장은 이번 교전을 두고 '민주주의와 독재 국가 사이의 투쟁'이라는 취지로 발언하며 아르메니아에 대한 지지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민주주의 발전 및 영토 보전, 주권 등에 관심이 있으며 아르메니아를 돕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아제르바이잔은 이날 펠로시 의장의 발언에 즉각 반발했다.
아제르바이잔 외무부는 "우리는 그의 근거 없고 공정하지 못한 발언을 용납할 수 없다"라며 "펠로시 의장은 친아르메니아 성향의 인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무부는 펠로시 의장의 발언이 편파적인 선전이라고 비판하며 "그의 발언은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노력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옛 소련의 속했던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지난 2020년 9월 영토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두고 전쟁을 벌였다. 전쟁으로 양측 모두 약 6천600명이 사망했으며 사실상 아제르바이잔의 승리로 전쟁은 마무리됐다. 이로 인해 아제르바이잔은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주요 지역을 장악한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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