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엘살바도르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세계 최초로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엘살바도르가 경제 위기에 직면했다.
7일(현지시간) 아메리카에코노미아 등 중남미 매체는 엘살바도르가 가상화폐 투자로 큰 손실을 봤을 뿐 아니라 경제 성장률 반등 기회조차 잡지 못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엘살바도르가 지난해 9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할 당시 비트코인은 4만7000 달러(약 6500만 원) 선을 유지했다.
이어 엘살바도르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 6월 트위터에 "비트코인은 미래"라며 "비트코인은 약세장 이후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가상화폐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캐피탈(3AC)의 파산 소식과 미국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 금리 인상 등의 악재가 이어지며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은 약 1만9230 달러(약 2600만 원) 수준으로 지난해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엘살바도르는 경제 위기에 직면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유엔 중남미경제위원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엘살바도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연초 3.8%에서 4월 3.0%로 떨어졌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23일에는 2.5%로 하향 조정됐다.
이는 파나마(7%), 과테말라(4%), 온두라스(3.8%), 코스타리카(3.3%), 니카라과(3%) 등 역내 중미 국가 중 최하위다. 세계은행(2.7%), 국제통화기금(IMF·3%), 엘살바도르 중앙은행(2.6%) 등 주요 기관의 분석 수치도 이와 비슷했다.
한편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투자 손익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사설 웹사이트 나이브트래커에 따르면 이날 해당 국가의 가상화폐 투자 손실률은 57%, 손실액은 6136만 달러(약 850억 원)을 기록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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