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바이든, 라틴계 시민 '타코'에 비유했다가 비난 휩싸여
언론인협회 "모든 히스패닉이 멕시코 사람은 아니다" 비판
2022-07-12 15:20:15 2022-07-12 15:20:15
(사진=연합뉴스) First lady Jill Biden speaks at a spouses luncheon at The Walt Disney Concert Hall during the Summit of the Americas, Friday, June 10, 2022, in Los Angeles. (AP Photo/Michael Owen Baker)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연례회의에서 표심을 호소하던 중, 라틴계 유권자를 '타코'에 비유하여 비난받았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여사는 이날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미국의 라틴계 시민단체 '유니도스 유에스(UnidosUS)' 연례 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이곳 샌안토니오의 '아침용 타코'만큼이나 특별하다(unique)"고 발언했다. 해당 발언은 이 단체를 30년간 지원한 라틴계 출신 라울 이자귀레 전 민주당 의원의 공로를 부각하면서 라틴계 공동체가 특별하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보수진영과 히스패닉계는 '편견에 입각한 발언'이라는 취지로 비난을 쏟아냈다.
 
공화당 소속 애리조나주 앤디 박스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민주당에서 왜 이탈하는지 알겠다"고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히스패닉계 언론인협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 공동체의 다양성에 대해 더 제대로 알아야 한다"며 "모든 히스패닉이 멕시코 사람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라틴계의 유산은 수많은 디아스포라와 문화, 음식 전통으로 구성됐다"며 "이는 고정관념으로 격하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샌안토니오의 인구는 65%가량 히스패닉 및 라틴계로 구성돼 있다. 그중에서도 멕시코계 미국인 비중이 높은 지역이다.
 
한편 미 몬머스대가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성인 978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답변자 88%가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당시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36%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으며 오는 11월 치러질 미국 중간선거에서 다수당을 차지했으면 하는 당은 각각 민주당이 38% 공화당이 36%로 조사됐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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