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철강업계, 파업보다 미국 물가 관건
철강 가격 상승세였다 꺾여…원료탄·철광석도 변수
2022-06-14 06:00:00 2022-06-14 06:00:0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어려움에 처한 철강업계에 미국 물가 지수의 예상치 상회라는 변수까지 등장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물가가 파업 이슈보다 중요하다는 시각이 제기되기도 한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고철(생철) 가격은 1톤당 71만5000원으로 연초와 전년에 비해서는 각각 5.15% 및 52.13% 상승했다. 최근 52주 내 최고점인 전월 대비해서는 2.72% 빠진 수치다.
 
전반적인 원자재 상승 여파에 따라 판가가 상승세였다가 최근 들어 꺾이는 추세다. 하나금융투자는 전방산업의 원소재 가격 상승 부담에 따른 철강 수요 부진과 화물연대 파업에 의한 물류 차질 우려까지 발생하며 국내 철강 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철강사들은 물류에 차질을 빚고 있다. 포스코(005490)는 육송 물량으로 하루 포항제철소 2만톤, 광양제철소 1만5000톤, 총 3만5000톤의 물량이 운송 지연되고 있다. 포스코는 제철소 내 제품창고 공간확보와 긴급재 운송을 위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제철(004020)은 하루 물류차질 규모가 약 4만톤에 달한다.
 
지난 12일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공장 외부에 출하하지 못한 제품이 쌓여 있다. (포스코 제공, 연합뉴스 사진)
 
여기에 미국의 5월 소비자 물가 지수(CPI)가 전년 동기보다 8.6% 상승해 예상치를 웃돌면서 산업에 미칠 영향도 관건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철강이 상대적으로 '버티기'가 가능한 산업으로 봤다. 올해 들어 이번달 현재까지 코스피 상장 업종 중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된 분야에 철강이 들어갔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의 경우 이익 추정치가 예상 수치보다 늘어나면서도 경기 변동에는 덜 민감한 업종으로 생각한다"며 "화물연대 이슈는 해결만 되면 완화되는 문제이고, 인플레와 경기는 좀더 지속될 수 있는 문제라 더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갖가지 파고를 이기고 하반기에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2~3분기 실적에 일부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원료탄 가격이 여전히 높은 레벨을 유지하고 있고, 철광석 가격도 올해 상반기 상승세로 전환해 하반기 ASP(평균판매단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내다봤다.
 
산업부에 따르면 현지시각으로 지난 10일 중국의 철광석(FE 62%) 가격은 141.55달러로 연초보다 15.17%, 전월보다 6.03% 올랐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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