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부동산 가격이 안정되고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일자리도 생겼으면 좋겠어요."
6.1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첫날인 27일 서울 시내 주민센터에서 만난 2030세대의 공통적인 현안은 부동산과 일자리 문제였다. 평일에 시작된 투표였지만 주거 밀집지·업무 지구를 가리지 않고 시민들이 투표소를 끊임없이 오가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되자 '관외' 선거인 투표소에는 긴 줄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점심시간을 활용해 직장인들이 투표에 참여하러 나온 것이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시민들은 투표소 앞에서 투표 인증 사진을 찍기도 했다.
용산구 삼각지 인근 직장에 다니며 상사와 함께 사전 투표를 하러 왔다는 30대 A씨는 "집으로 돈을 벌려는 국민 인식이 짙게 깔려있기 때문에 대통령이든 시장이든 누가됐든 부동산 가격은 못잡을 것 같다"면서도 "돈이 있는 사람들만 살 수 있는 상황 말고 젊은 청년들도 내 집 마련을 해서 살 수 있게 끔 정책을 펼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며 사전투표에 참여한 이유를 말했다.
용산에서 자취를 하는 대학생 B씨는 "수입이 없는 대학생이 살 수 있는 주거지가 부족하다"며 "국제업무지구에 청년들이 사용할 수 있는 대학생 기숙사가 건립이 된다고 들었는데 졸업 전에 이용할 수 있도록 빨리 건립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양한 분야에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방에 거주하면서 일감 때문에 서울에 잠깐 올라왔다는 프리랜서 C씨는 "예술 계열에 종사하다 보니 고정적인 수익이 없어서 3개월, 6개월 단위로 아르바이트하는 일 밖에 없다"며 "결혼을 하고 나서도 얼마든지 취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거대 양당 후보들은 유세를 돌며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나섰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오전 광진구 자양3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한 뒤 "사전투표에 꼭 참여해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부탁드린다"며 사전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송파구에 거주하지만 용산구 이촌 제1동 주민센터에서 관외 투표에 나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당선되면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윤석열 대통령의 집무실 이전에 대한 시민들의 불편을 수렴하고 해결책을 찾겠다는 의미로 용산에 왔다"며 "민심은 여론조사에 표현되지 않는게 많다”며 사전투표 참여외 지지를 호소했다.
사전투표는 오는 28일 오후 6시까지다. 코로나19에 확진된 유권자는 일반 유권자가 투표를 종료한 뒤인 28일 오후 6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6·1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열리는 첫날인 27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주민센터에 관외 선거인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윤민영 기자)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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